남녀공학 전환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가 본관 점거 및 기물 파손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학교 측이 고소한 대상은 21명으로, 이 중 인적사항이 특정된 이들은 19명이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9일 동덕여대 총장 명의 고소장을 접수해 이후 절차를 준비 중이다"라며 "학교 측 고소 죄명은 공동재물손괴, 공동근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에선 학교의 남녀공학 도입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건물에 스프레이 칠을 하고 본관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학교 측은 서울북부지법에 학생들이 본관에서 퇴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경찰에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교가 낸 고소장에는 총학생회 학생 등 21명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명은 신원 불상으로, 경찰은 신원이 특정된 19명부터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19명이 정확히 어떤 신분이고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추가로 조사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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