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로드 투 킹덤2' 조우리 PD가 서바이벌이 주는 서사의 중요함을 짚으면서, 파이널 무대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이하 '로투킹2')는 실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그룹들을 재조명하는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다. '로투킹2'는 오늘(7일) 오후 9시 30분, 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 5팀이 파이널 경연에 나선다.
'로드 투 킹덤'은 지난 2020년 '킹덤'의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 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이번 '로투킹2'는 4년 간의 리브랜딩 끝에 독자적인 프로젝트가 됐으며, '에이스 오브 에이스'라는 부제에 맞게 '에이스 랭킹'과 '팀 랭킹' 투 트랙으로 진행돼 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멤버 개인 역량까지 엿볼 수 있었다.
조우리 PD는 서바이벌이라는 잔인함, 새롭게 추가된 '에이스 제도' 등의 룰 때문에 '로투킹2'가 팬들 사이 비판을 들었던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팀을 알린다는 건 그렇게라도 시작하는 것 같다. 에잇턴에 '저 키 크고 마른 애 잘한다', 더크루원 하면 탱크가 나오는 무대가 생각나고, '독무를 끝내주게 추는 오준석이라는 애가 있잖아' 하는 거다. 유나이트에 은상만 있는 게 아니라 '랩 잘하는 애 웃기더라' 이런. 에이스 친구들 알리는 데 있어 성과가 있더라. 나중에 봤을 때, 그렇게만 돼도 지금 먹는 욕은 괜찮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이 팀을 애정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걸 안다. 보시는 분들은 팀 서사용이라는 걸 다 아는데, 안 보고 '혼자 무대했네'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크게 속상하지 않았다. 화려한 세트 퍼포먼스보다 에이스 배틀 퍼포가 더 멋지고 본질에 가깝다 생각한다. 팀 대표해 한 명이 나가서 하는 무대 보시면 뒤에 친구들도 같이 무대에 오른 느낌이 있다. 무대를 잘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느낌도 방송이 아니면 못 보여주는 내용이지 않나.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 부분을 주목해 주셨으면”이라고 당부했다.
"그 아이들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이야기가 나오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조우리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성장 동력은 필요하다. K팝 자체가 갖고 있는 원초적인 힘이 그거라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나라의 차트는 잘 안 뒤집어지지 않나. 지금 멜론도 롱런구조로 바뀌었다. 널리 사랑받는 음악이 정말 힘들다. 세대교체라는 것도 꼭 해야 하는가 한다면 안 해도 된다. 그렇지만 재능 있는 친구들은 계속 탄생한다. 그게 강한 성장 동력”이라며 "그룹들 활동주기 자체는 길어졌다. 루키의 발굴이 윗세대를 밀어내는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층도 다원화되면서 루키의 발굴은 계속 요구될 것 같다”고 밝혔다.
무대가 귀한 시기에 무대를 만드는 것은 재밌는 일이고, 더 신경 써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이라고. 한 번의 무대를 통해 만드는 시각적인 쾌감이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하는 뮤직비디오를 따라가는 것은 힘들지만, '라이브 무대'의 에너지만큼은 뮤비가 따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짚은 조우리 PD는 "팬과의 상호교감, 현장에서 저렇게 '힘든 게 돼?' 눈으로 목격하는 즐거움을 계승해 가야 하는 게 제 직업이자 이 채널이 갖고 가야 하는 것 같다”는 소신을 전했다.
"더크루원은 이게 데뷔곡이니 의미 깊은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이런 형태로는 추후에 그런 무대를 못할 수도 있으니까 유일무이한 더크루원 데뷔 무대가 있습니다. 크래비티는 '로투킹' 서사를 조금씩 넣어, 이전 경연 요소를 엿볼 수 있는 형태로 무대를 구성했고요. 원어스는 라이브감 역시 많이 살려줄 것 같고, 팬분들 원하시는 컨셉추얼한 맛을 충족하는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에잇턴은 노래도 좋고 청량과 에너제틱 사이에 있는 무대 보여줄 예정입니다. 유나이트는 은상이 만든 야성적이던 곡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형태로 모던하게 다듬어 나가게 됐는데, 파격적인 무대가 될 거예요.”
사진=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