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뉴진스는 왜 ‘법’ 간과하나
34,582 413
2024.12.02 11:51
34,582 413

안진용 문화부 차장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 혹자는 “연예인 얘기가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 이는 아직도 ‘연예인=딴따라’라고 여기는 낡은 생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K-콘텐츠 총 매출액은 148조16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합인 143조1081억 원을 넘는 수치다. 엄연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뉴진스는 K-팝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최단기간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에 오른 그룹이다. 지난해 매출만 1102억 원이었다. 그런 그룹이 “소속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으니, 산업 안정성을 꾀해야 하는 K-팝 시장은 숨죽여 법적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모기업인 하이브가 2021년 자본금 100%인 161억 원을 출자해 어도어를 설립했음에도, 자칫 ‘깡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1월 28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연 뉴진스는 “29일 자정부터 뉴진스와 어도어는 계약을 해지할 것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문화일보는 “법률 검토를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내용증명에 쓰여 있는 내용대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주장’만 있을 뿐 ‘근거’는 미흡했다. 게다가 뉴진스는 그들이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답변서를 보기 전 기자회견을 결정했다. 그들의 독자 노선 구축이 정해진 수순이라 읽히는 이유다. 거듭된 법적 검토 질문에 결국 사회자가 “법률 검토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막아섰다.

통상 전속 계약 해지 절차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시작된다. ‘인용’되면 독자 활동이 가능해지고, 구체적인 잘잘못은 본안소송에서 가린다. 하지만 뉴진스는 이마저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행태다. 일각에서는 “법률 검토도 안 했다”고 꼬집는데, 이는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결정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뉴진스와 어도어는 결국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는지 여부도 법적으로 따져야 한다. 다만, 뉴진스는 ‘먼저’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독자 행동을 시작하면 어도어는 이를 막기 위해 활동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도 있다. 이때 뉴진스가 ‘소송당한’ 입장에서 다시금 전속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법원이 ‘신뢰 관계 파탄’을 이유로 ‘인용’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그렇다면 이후 뉴진스는 자유롭게 독립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간과한 것이 있다. 그들의 일방적 독자 노선이 위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들의 책임도 커진다. 최대 6000억 원에 이른다는 위약금 분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그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고 외쳤다. 다시 손잡게 되더라도 위약금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물론 “계약을 위반하지 않아 위약금을 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그들의 주장이 옳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 상황까지 고려한 결정인지 의문이 든다.

https://m.munhwa.com/mnews/view.html?no=2024120201033012069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4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180 11:00 3,7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7,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4,6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61,51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9,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2,1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76,9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8,9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6,3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6,1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555 이슈 알티탄 엔믹스 규진 과거사진 14:26 168
2563554 이슈 아이들 잡은 큐브엔터 주가 쑥…뉴진스 '결별통보' 하이브는 뚝 14:25 100
2563553 유머 혼놀을 절대 못하는 최약체에게 최고 선택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진돌 2 14:24 433
2563552 기사/뉴스 “하이브 주주 5명 中 3명은 손실”… 방시혁 리스크에 투자자들 전전긍긍 3 14:23 176
2563551 정보 다시 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시리아 내전 전쟁지도 (교전세력들과 세력범위) 1 14:22 105
2563550 정보 [JIJIPRESS] 「동방신기 20th Anniversary LIVE TOUR ~ZONE~」첫날 공연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라이브 영상) 1 14:22 77
2563549 이슈 (스압주의) 동생을 위해 직접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준 언니 4 14:22 487
2563548 기사/뉴스 [단독] 검찰, ‘7년 전 성폭행’ 여고 행정 공무원 구속 기소 3 14:21 303
2563547 이슈 개혜자인거 같은 방금 뜬 하이키 콘서트 가격 53 14:17 2,169
2563546 이슈 2024년(11월까지 기준) 굿데이터 기준 드라마 화제성 TOP 5 1 14:16 272
2563545 이슈 밥 먹을때는 천연 털방석이 필요한 루이바오 🐼 12 14:16 1,117
2563544 이슈 2002 부른 가수 앤마리 근황 21 14:16 1,805
2563543 유머 재밌기로 유명한 'CIX BX(병곤)' 소통앱 모음 2 14:14 217
2563542 이슈 이번 MAMA, MMA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 싹쓸이한 남돌 6 14:14 1,049
2563541 이슈 신민아 구미호 시절 10 14:13 835
2563540 기사/뉴스 독재 버텼더니 이슬람 근본주의 전사…혼란 빠진 알레포 주민들 3 14:12 601
2563539 기사/뉴스 [KBO] KBO,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내년 퓨처스리그 시범 운영 추진 1 14:11 261
2563538 정보 티빙에 공개되는 애플TV+ 콘텐츠 목록 (파친코1,2, 포함) 27 14:11 1,123
2563537 기사/뉴스 [KBO] 그 흔한 ML 경력도 없고, 2년 연속 트리플A 5점대인데…NC라면 뭔가 다르다, 159km 파이어볼러 7 14:08 602
2563536 정보 규현 KYUHYUN 10th Anniversary Asia Tour [COLORS] in Seoul 시야제한석 추가 오픈 안내 2 14:07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