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뉴진스는 왜 ‘법’ 간과하나
37,994 424
2024.12.02 11:51
37,994 424

안진용 문화부 차장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결국 파국을 맞았다. 혹자는 “연예인 얘기가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다. 이는 아직도 ‘연예인=딴따라’라고 여기는 낡은 생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K-콘텐츠 총 매출액은 148조16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합인 143조1081억 원을 넘는 수치다. 엄연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산업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뉴진스는 K-팝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최단기간에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에 오른 그룹이다. 지난해 매출만 1102억 원이었다. 그런 그룹이 “소속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으니, 산업 안정성을 꾀해야 하는 K-팝 시장은 숨죽여 법적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모기업인 하이브가 2021년 자본금 100%인 161억 원을 출자해 어도어를 설립했음에도, 자칫 ‘깡통’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1월 28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연 뉴진스는 “29일 자정부터 뉴진스와 어도어는 계약을 해지할 것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문화일보는 “법률 검토를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들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내용증명에 쓰여 있는 내용대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주장’만 있을 뿐 ‘근거’는 미흡했다. 게다가 뉴진스는 그들이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답변서를 보기 전 기자회견을 결정했다. 그들의 독자 노선 구축이 정해진 수순이라 읽히는 이유다. 거듭된 법적 검토 질문에 결국 사회자가 “법률 검토와 관련된 부분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막아섰다.

통상 전속 계약 해지 절차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시작된다. ‘인용’되면 독자 활동이 가능해지고, 구체적인 잘잘못은 본안소송에서 가린다. 하지만 뉴진스는 이마저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행태다. 일각에서는 “법률 검토도 안 했다”고 꼬집는데, 이는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결정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
뉴진스와 어도어는 결국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주장대로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는지 여부도 법적으로 따져야 한다. 다만, 뉴진스는 ‘먼저’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독자 행동을 시작하면 어도어는 이를 막기 위해 활동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수도 있다. 이때 뉴진스가 ‘소송당한’ 입장에서 다시금 전속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법원이 ‘신뢰 관계 파탄’을 이유로 ‘인용’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그렇다면 이후 뉴진스는 자유롭게 독립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간과한 것이 있다. 그들의 일방적 독자 노선이 위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들의 책임도 커진다. 최대 6000억 원에 이른다는 위약금 분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그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고 외쳤다. 다시 손잡게 되더라도 위약금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그들의 몫이다. 물론 “계약을 위반하지 않아 위약금을 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그들의 주장이 옳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 상황까지 고려한 결정인지 의문이 든다.

https://m.munhwa.com/mnews/view.html?no=2024120201033012069001

목록 스크랩 (0)
댓글 4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188 11:00 4,10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7,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6,0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66,59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9,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2,1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76,9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8,9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6,3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6,1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545 이슈 최근 지명도 최고라는 일본여성 애니 연출가 두명 요네야마 마이, 이시타니 메구미.gif 15:04 1
2563544 유머 말들이 겨울에 눈에 굴러도 괜찮은 이유(경주마×) 15:04 20
2563543 기사/뉴스 [단독] "뉴진스 탈출을 빌드업했다"…민희진, 거짓말의 실체 7 15:03 427
2563542 기사/뉴스 “비트코인으로 큰돈 번 2030, 강남 아파트 ‘트로피’로 여겨” 15:03 98
2563541 이슈 모두가 탄식하는 하츠네 미쿠 성우 비하인드 스토리................jpg 4 15:02 226
2563540 기사/뉴스 카카오엔터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 3년 만에 서비스 종료 6 15:02 339
2563539 이슈 15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jpg 11 15:01 772
2563538 이슈 @하.. 내가진짜몇년동안해명하고잇는지모르겟는데몰래피우는게아니라젤리몰래쳐묵고잇는거라고씨발 7 15:00 756
2563537 정보 벨킨 애플워치 무선충전기 화재위험으로 리콜, 즉시 사용 중지 6 14:58 570
2563536 이슈 [단독]염정아, '첫, 사랑을 위하여' 출연…'진격의 엄마'로 '안방 공습' 3 14:58 355
2563535 이슈 평화로운 일톡핫게에 연예인 악수회 후기가 등장함 20 14:56 2,149
2563534 유머 지극히 현실적인 클리셰 1 14:56 584
2563533 이슈 명재현이 신기한 앤톤과 명재현이 대단한 소희 그리고 신난 명재현.twt 1 14:54 586
2563532 이슈 역대급으로 돌아온 리디 메가 마크다운 신규 유입들을 위한 정리글.tip 13 14:54 897
2563531 이슈 [4K][FANCAM] 241130 aespa KARINA 에스파 카리나 MMA - 'Whiplash' 직캠 3 14:53 151
2563530 정보 전 AKB48 요코야마 유이 & 쥰레츠 고가미 쇼타 결혼 보고 4 14:52 910
2563529 이슈 "여학생 찾으러 왔다"…고등학교에 '굉음 차' 타고 가 행패, 벌금 200만원 5 14:52 653
2563528 이슈 마마무 문별 인스타그램 업로드 2 14:52 222
2563527 유머 시작부터 꼬질꼬질했던 어제의 후이바오🩷🐼 22 14:46 1,534
2563526 이슈 두아리파랑 내한 같이온 칼럼터너 5 14:46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