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농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오늘 오후 1시까지 근조 화환 30개 정도 보내주실 수 있나요?”
지난 9일 오전 7시쯤 경기 과천의 한 대형 화원(花園)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근조 화환을 대량 주문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직원 5명이 일하는 이 화원은 최근 동덕여대 사태 등 주요 집회 현장에 근조 화환을 납품하고 있다. 화원을 10년 넘게 운영했다는 대표 이모씨는 “많을 때는 시위 현장에 나가는 근조 화환 주문만 한 번에 수백 개씩 들어올 때도 있다”고 했다. 대형 화원인 이곳의 국화 냉장고가 심심찮게 동난다. 이씨는 “근처 도매 꽃 시장에 가서 국화를 대량으로 사 오곤 한다”며 “아르바이트까지 동원, 10명이 넘게 밤을 새워야 주문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한 화원 업주는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춤한 화환 매출을 각종 집회가 먹여 살리고 있다”며 “시위에 화환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누가 낸 것인지 몰라도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주도 “근조 화환은 도자기 화분이 원가에 포함되는 난(蘭) 같은 제품보다 마진이 훨씬 높은 ‘효자 품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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