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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기동 서울 감독 "린가드, 올해는 80% 정도…내년에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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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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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의 클럽하우스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 감독은 "단장님이 제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처음 물으셨을 때 '누가요?'라고 반응할 정도로 놀랐다. 정말 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길래 '(린가드에게 맞는) 돈을 줄 수 있나'라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구단이 린가드 측과 진지하게 협상 중임을 알고 난 뒤엔 실전 공백이 있었던 린가드의 몸 상태부터 체크해달라고 했고 나쁘지 않다는 평가에 김 감독도 동행을 받아들이게 됐다.김 감독은 "서울이 K리그를 이끌어 가야 하고, 흥행을 위해서 그런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시작해야 다른 팀도 그런 선수를 데려오고 관중이 늘고 프로축구가 산다고 무조건 데리고 오자고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와서 보니 린가드가 볼 차는 센스는 있는데 경기를 오래 쉬다 보니 컨디션이 떨어져 있더라. 몸 상태가 본인은 80∼90% 된다고 했으나 제가 보기엔 50∼60% 정도였다"고 되짚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린가드와의 '밀당'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3경기를 치르고서 공개 석상에서 린가드를 향해 "'설렁설렁'한다"며 태도를 직격한 것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감독은 "내 이름이 영국과 스페인에도 알려졌더라. 우리나라 팬들에게서도 '네가 왜 린가드한테 까부냐'고 욕먹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린가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자신이 노력하겠다고 했고, 김 감독 역시 "네가 특별한 선수이자 리더이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다독여 유대는 한층 단단해졌다.김 감독은 "린가드는 적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무척 좋다"면서 "다른 선수 같았으면 이런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린가드가 자신의 기대보다 좋지 않을 수 있는 환경에서 '얘 정말 뭐지' 싶을 정도로 잘 지냈다. 올해 여름처럼 잔디가 좋지 않으면 여타 유명 선수라면 훈련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린가드는 아쉬워하면서도 따라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린가드가 쉴 때 곳곳을 돌아다닌 것도 저는 좋았다.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라고, 다만 술만 마시지 말라고 했다"면서 "한국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린가드는 10월 영국 더타임스 기고를 통해 노팅엄 시절 전후로 부상에 따른 기량 저하와 개인적인 아픔 등을 털어놓으며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서울행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행복'을 찾아 낯선 땅으로 온 린가드가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를 잘 키우고 기량이 주춤한 베테랑을 살려 쓰는 능력으로 정평이 난 김 감독과 만나게 된 것 또한 행운일지 모른다.

서울에서 부활 조짐을 보인 린가드가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김 감독은 다음 달 초 시작하는 전지훈련을 비롯해 내년에도 린가드가 함께 할 거라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원래 올해가 끝나기 전에 린가드가 경기당 12㎞를 뛰기로 약속했다. 고강도 러닝과 스프린트 횟수 같은 것도 정해뒀는데, 아직은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헤어지면서 '너는 경기 뛴 것에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아직 80% 정도이니 동계 때 열심히 해서 100%를 채우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년 계약을 했더라도 500만달러 오퍼가 온다면 보내야 하는 게 프로의 생리 아니냐. 그걸로 또 이름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린가드는 더 높은 리그로 가면 서로 윈윈이다"라면서도 "올해는 린가드가 100%를 못 보여줬기에 내년에도 같이 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최송아(songa@yna.co.kr)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001/001507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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