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의정 갈등·연금 개혁, 밤낮 없는 업무에 병가… 직원 13% 휴직
1,429 4
2024.12.02 08:32
1,429 4

‘그로기 상태’ 빠진 복지부
 

세종시에 근무하는 A 사무관은 오전 7시 30분이면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사무실로 출근한다. 민원 업무를 처리하다가 오전 9시가 되면 복지부 건물 7층에 있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무실로 올라가 일한다. 복지부는 의정 갈등 주무 부처여서, 직원들이 지난 2월부터 10개월째 교대로 중수본 업무를 보름씩 겸임하고 있다.

 

오후 6시쯤 중수본에서 퇴근한 A 사무관은 복지부 사무실로 돌아온다. 그는 지자체 예산 배정 작업과 국회 답변 자료 등을 작성하다가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퇴근한다.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에 출근해 밀린 일을 한다. A 사무관처럼 중수본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복지부 공무원은 현재 170~180명 정도다.

 

관가에선 최근 3년간 대유행한 코로나에 이어 올 초 시작된 의정 갈등 문제까지 맡은 보건복지부가 쏟아지는 일거리에 ‘그로기(강펀치를 맞고 비틀대는)’ 상태에 빠졌다는 말이 돈다. 이로 인해 복지부 정원(867명)의 13%인 115명이 현재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자의 87%(100명)는 사무관(5급)과 주무관(6·7급)이라고 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손발’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복지부에는 중수본 외에도 다른 ‘겸임직’이 즐비하다. 현재 복지부 내에는 ‘마음돌봄 TF(태스크포스)’, ‘코로나19 후속관리팀’, ‘연금개혁 추진단’ 같은 TF가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직원들은 “의료 개혁 업무 외에도 코로나 후속 관리, 국민연금 개혁 작업 등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내부 TF를 겸임하고 있는 복지부 공무원은 120명 정도라고 한다. 중수본까지 합치면 복지부 정원의 34%(약 300명)가 ‘낮엔 TF 팀원, 밤엔 사무관’ 식의 겸직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복지부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며 휴직하는 일선 직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현재 복지부 휴직자 115명 중 서기관(4급) 15명을 제외한 100명은 모두 한창 일할 사무관과 주무관이다. 휴직 사유 상당수는 육아 휴직이지만, 자신의 질병이 드러나는 걸 꺼려 육아 휴직을 받아 업무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아 있는 직원 대부분도 번아웃(극도의 피로) 상태”라며 “일할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데, 새 업무 지시는 계속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 정부 4대 개혁 과제 중 절반인 의료·연금 개혁 외 다른 일거리도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픽=박상훈

실제 복지부에는 올해만 7개의 내부 TF가 새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생통보 및 보호출산제 시행 추진단’ ‘사회 서비스 정보 시스템 구축단’ ‘요양·돌봄 통합지원단’ ‘WHO(세계보건기구) 세계 바이오 서밋 개최 추진단’ 등이다. 복지부 사무관들 사이에선 “의정 갈등이 언제 끝날지 몰라 더 지친다” “한두 군데 병 없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파다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7373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바이오힐 보💜]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올데이 모공탄력’ 루틴 <콜라겐 리모델링 세럼 & 콜라겐 리모델링 부스터샷 프로그램> 100명 체험 이벤트 304 12.02 14,57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66,4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65,9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94,85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71,64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21,99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87,35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9 20.05.17 4,975,42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33,7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15,52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9051 기사/뉴스 [단독]'군 면제 논란' 박서진, 홍보대사 해촉 위기?..공주시 "내부 논의 중" 9 16:08 642
319050 기사/뉴스 ‘오징어 게임2’ 탑 vs ‘조명가게’ 배성우…논란의 두 배우, 작품에 영향 끼칠까 [D:이슈] 15 16:06 226
319049 기사/뉴스 "새로운 개미털기"…PEF 세운 측근과 수천억 이익 나눈 하이브 방시혁 8 16:04 324
319048 기사/뉴스 ‘흑백요리사’ 시즌2 벌써 시작…참가자 모집 개시 16 16:03 716
319047 기사/뉴스 파리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오징어게임2' 뜨거운 기대 [종합] 2 15:56 365
319046 기사/뉴스 '조명가게' 김희원, 음주운전 배성우 캐스팅 이유? "연기에 믿음 갔다"[스타이슈] 26 15:53 998
319045 기사/뉴스 ‘의료급여 빈곤층’ 본인부담금 7배 뛸 수도…정률제로 전환 추진 파장 27 15:40 1,406
319044 기사/뉴스 "삼성전자 나와"…반도체·AI·배당성장 ETF서 줄줄이 퇴출 23 15:38 1,483
319043 기사/뉴스 ‘컴백 D-2’ 크래비티, SF 스타일 크로노 필름 공개...독보적 콘셉트 4 15:11 333
319042 기사/뉴스 [단독] 대세 엄태구, 강동원·임지연과 3인조 혼성그룹 결성..'와일드 씽' 출연 267 15:01 20,583
319041 기사/뉴스 뉴진스·(여자)아이들→TXT·제베원...'골든디스크어워즈' 1차 라인업 6 14:50 914
319040 기사/뉴스 황상무 전 수석 “MBC ‘회칼 협박’은 가짜 뉴스… 방심위 신고” 8 14:39 842
319039 기사/뉴스 로제 '아파트', 6주 연속 빌보드 글로벌 1위…'넘버원걸', 버블링 언더핫100 1위 9 14:27 828
319038 기사/뉴스 “공장 돌릴 수록 손해”...롯데케미칼 여수2공장 올스톱 9 14:24 1,942
319037 기사/뉴스 고윤정 ‘슬전생’ 내년에도 못본다…전공의 파업 직격탄[종합] 329 14:06 23,047
319036 기사/뉴스 '세차JANG' 장성규, 차은우 닮은꼴 비주얼의 전말..티저 영상 공개 2 14:02 1,312
319035 기사/뉴스 [단독]레전드 '윙크보이' 이용대 BWF '명예의 전당' 헌액된다…BWF "역사적 업적 남긴 레전드" 9일 헌액식 예정 5 13:52 950
319034 기사/뉴스 삼색고양이의 색이 결정되는 구조, 드디어 해명. 검은색인지 갈색인지 정해지는 유전자 발견 7 13:50 2,991
319033 기사/뉴스 경북대 재학생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따위에 맡길 수는 없다” 11 13:49 1,441
319032 기사/뉴스 유연석X채수빈 부부케미 터졌다, 넷플릭스 전세계 2위 등극 17 13:48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