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달인 12월, 과자·음료에 이어 생필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된다. 이로 인한 서민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동아제약의 생리대 '템포 탐폰' 가격이 16% 이상 뛰었다. 인상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다.
템포 탐폰 레귤라 10P, 탐폰 슈퍼 10P 가격이 각각 6800원에서 7900원으로 1100원 오른다. 인상률은 16.18%다.
템포 탐폰은 2022년 6월에도 평균 9.6%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생리혈을 직접 흡수하는 체내형 생리용품으로, 격한 외부 활동을 해야 하거나 생리 기간에 수영장을 가게 된 여성 소비자들이 주로 찾고 있는 제품이다.
또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매가 늘고 있는 휴대용 토치 제품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로 휴대용 토치' 제품이 9000원에서 9900으로 10% 인상됐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이 올랐다.
식품 가격 인상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과자, 커피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이날 풀무원 드레싱 4종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아몬드드레싱 225, 오리엔탈 드레싱 240, 흑임자 드레싱 220 등이다. 각각의 제품은 이날부로 3900원에서 4400원으로 500원씩 올랐다. 가격 인상률은 약 13%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원부자재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해당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고 말했다.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현실화하면서 카카오 수확량이 급감함에 따라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기후플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 위축에 따른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달 말, 초코송이와 다이제초코 등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를 중심으로 13개 제품 가격을 12월 1일부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상률은 평균 10.6%다. 품목별로 보면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은 각각 20% 올랐다. 초코송이는 편의점 가격 기준 1000원에서 1200원이 됐고 비쵸비 가격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됐다. 촉촉한초코칩은 2400원에서 2800원으로 16.7% 올랐다. 다이제초코는 12% 오른 2800원, 마켓오 브라우니와 핫브레이크는 각각 3300원, 1100원으로 10%씩 인상된다. 초콜릿 제품인 투유는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톤(t)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뛰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은 수준이다.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쓰이는 팜유의 경우, 지난달 26일 기준 톤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높다. 팜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 기후 여파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커피 가격도 이상기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톤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다.
재룟값이 뛰면서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https://naver.me/5eUb7k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