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의 전설적인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방송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프로그램과 연관된 두 전 멤버의 상반된 행보가 시선을 끈다. '무도' 세계관 속에서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으로 불렸던 노홍철과 길(본명 길성준)의 대조적인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노홍철은 지난 2014년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은 뒤 ‘무한도전’을 떠났지만, 이후 프로그램과 관련된 언급을 철저히 자제하며 거리를 유지해왔다. 그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멤버를 마주치긴 했지만, 그 외 ‘무도’ 멤버들과의 접점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는 노홍철이 여전히 '무한도전'과 팬들에게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무도’ 세계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길의 행보는 다소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문제는 그의 복귀 홍보 방식이다. 길은 ‘무한도전’에서 자신이 맡았던 '금강불괴' 캐릭터를 활용해 유재석을 언급하며 홍보 문구를 작성했다.
"10년 전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MC 유재석에게 두 대를 맞고 홀연히 사라졌던 금강불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유튜브 개설 소식을 알린 길은, 과거 ‘무도’ 속에서 만들어진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는 곧 팬들로부터 '무도 코인에 의존하려 한다'는 비판을 초래했다.
길은 음주운전 삼진아웃 전력이 있는 인물로, 특히 2017년 마지막 음주운전 적발 이후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이후 방송 활동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 복귀를 위해 유재석과 ‘무도’ 세계관을 소환한 행보는 ‘무한도전’ 팬들과 대중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였던 유재석을 언급하고, ‘무도’의 인기 특집을 활용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팬들은 특히 길이 ‘무한도전’이 아닌 자신의 복귀를 위해 프로그램과 유재석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데 반감을 느끼고 있다. 한 팬은 “길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무도’를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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