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제작이 끝나고도 개봉 날짜를 잡지 못하는 이른바 ‘창고 영화’들이 쌓여 문제였는데, 내년부터는 당장 극장에 걸 영화가 부족해질 전망이다. 창고에 쌓여 있던 영화들은 거의 털어냈지만,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새로운 영화 제작이 급감한 탓이다.
1일 씨제이이엔엠(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5대 투자배급사의 2025년 개봉 목표인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 영화들을 취합한 결과, 최대치로 잡아도 10편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해 투자를 결정하고 내년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은 10편도 안 된다. 주요 배급사의 한 투자심사 담당자는 “투자가 결정되는 편수가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준 것 같다. 극장 관객 수가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60%선에 머물고 있는데다 흥행 양극화가 심해져 투자 결정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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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