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어재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24일 대구 남구의 주거지에서 아들인 B씨(39)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B씨가 2014년 뇌출혈로 1급 뇌병변 장애를 가지면서 A씨는 일을 그만두고 B씨를 집에서 간호했다.
그러던 중 A씨는 2021년 3월 교통사고로 인해 발가락이 절단되면서 후유증이 생겼다. 그는 보험사로부터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결국 A씨는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생겼다.
아버지 A씨의 어려움을 안 아들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A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같이 죽자'는 취지의 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술을 마신 뒤 집에서 목욕 중이던 아들 B씨를 흉기로 살해했다. A씨도 이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A씨의 아내와 둘째 아들은 법정에서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이 사안을 접한 장애인 가정 지원 단체와 장애인 자녀를 둔 몇몇 부모들도 A씨에 대해 선처를 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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