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논란을 야기했던 9호 처분 소년범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월 30일 첫 방송된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1회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실패를 경험한 20인의 도전자들이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이날 방송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던 '9호 처분 소년 절도범' 김동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저 같은 사람들도 사회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저는 소년 보호 9호로 살고 나온 김동준이다. 소년원 6개월 송치 갔다 왔다. 안 잠긴 차를 열고 내용물을 털어서 휴대전화도 팔고 카드도 긁어서 썼다. 후회할 정도로 잘못을 했다. 이게 셀 수 없다"고 고백했다.
김동준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 나름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초등학교 들어가서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게 됐는데 3개월 뒤부터 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맞았다. 일상이 맞는 거였다. 목 밑으로는 다 멍이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소변에) 갈색 피가 섞인 거? 그렇게 맞고 나면 3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다. (학교에서도)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애들한테 왕따당하고 맞기도 하고, 살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고등학교 올라갔을 때 집을 나왔다"는 김동준은 "배고프니까 다른 사람들 차에 있는 돈에 손 대기 시작했다. 배고프니까 무한반복이었다"며 "(재범으로 인해) 딱 소년원 갔을 때 (소년원) 선생님 한 분이 해줬던 말이 '할 수 있는데 왜 포기하려고만 하냐'였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그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마음을 달리 먹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동준은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피해자분들 대면을 못 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게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상시 생활한 것보다 2, 3배는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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