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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가슴 찡한 민경훈 결혼식, 난생처음 연예인 결혼에 감동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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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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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장면이 지난주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 펼쳐졌다. 막내 민경훈의 결혼을 앞두고 축가 연습 과정과 결혼식 당일에 축가를 부르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솔직히 별 기대감이 없었다. 제작진이 ‘결혼식으로 한 주 때울 수 있게 됐네, 아싸!’ 뭐 이럴 거 같지 뭔가. 그런데 웬걸, 진심으로 감동했다. 주례 없이 신랑 신부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읽었는데 필설로 표현이 아니 된다. 숱하게 많은 결혼식을 봐왔지만 이처럼 신랑신부로 인해 가슴이 찡한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연예인에 관심 없던 내가 유일하게 버즈는 좋아했고, TV도 잘 안 보던 내가 엉뚱하게 예능 PD가 됐고. 그 모든 길이 오빠를 만나러 오는 길이었어요."

마치 드라마 내레이션 같지 않나. 연예인 결혼식에 관심이 도통 없던 내가 연예인 결혼식을 보고 진심을 다해서 축하하기는 처음이다.

"사람들 인파 속에서 밤 산책을 하게 됐을 때 한참을 따라오다가 기은이가 내 옷깃을 잡았잖아. 걸음이 너무 빠르다고. 지금은 어때? 우리 같이 잘 걸어가고 있는 거 맞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손잡고 산책하자고 했던 약속 꼭 지켜가요,"

신랑 민경훈의 다짐, 꼭 이루리라 믿는다.


‘18년 전 하이파이브 이벤트에서 스쳐 지나갔던 다른 세상의 조금은 차가웠던 사람과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토록 따뜻한 사람이 같은 남자’, 신부 신기인 PD의 표현대로 민경훈은 자기 사람에게만 오롯이 따뜻한 사람이지 싶다.

어지간하면 방송 출연에 목을 맬 법도 한데 민경훈은 프로그램 수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연예인이다. 근 10년 동안에 고정으로 출연한 프로그램이 열 개쯤 되려나? 센스가 남달라서 섭외가 많이 들어올 텐데 본인이 응하지를 않는 거다. 언젠가 새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 한 작가님이 물었다. 혹시 눈에 띄는, 새로운 인물이 없느냐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민경훈 씨를 추천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고. 받쳐줄 사람이 필요해서 그렇지 잘 받쳐주기만 하면 아마 신선한 그림이 나올 거라고 장담을 했다. 그러나 나중에 들은 바로는 섭외가 어렵기로 호가 났단다.


초기 반응이 애매했던 <아는 형님>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민경훈의 공이 반 이상이다.출발 당시 식상한 구성이다, 빤한 얼굴이다, 말이 많았으나 예능 초보인 민경훈이 등장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구도가 생겼다. 시장에 가서 어묵을 누가 많이 먹나 내기를 했는데 평온한 표정, 어조로 천하의 강호동 씨를 흔들어대는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형님 학교’가 동급생 설정으로 반말이 가능해지면서 민경훈에게 강호동이 속절없이 당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된 거다.

강호동, 서장훈, 이수근, 김희철, 모두 예능에서 기둥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지 않나. 어떻게든 줄을 대보려고 애를 쓸 법도 한데 아예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강강약약? 약한 사람에게 약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권력에 아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축가 연습하는 대목부터, 다들 너무 열정적으로 열심히 해서 삐딱하니 보던 마음이 슬며시 풀리기는 했다. 열심히 하기도 하고 잘 하기도 하고. 특히 매사 심드렁한 서장훈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모습. 멤버들과 제작진이 얼마나 민경훈 씨를 아끼는지, 존중하는지 느껴져서 좋았다.


시청률도 1.8%에서 2.9%로 대폭 올랐다. 이제는 시청률이 인기며 흥행의 잣대가 아니라고 하나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진정성이 중요하다. 여러분, <아는 형님> 460회 추천합니다!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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