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슬슬 시즌 돌아온 달력 전쟁
6,881 36
2024.11.30 18:55
6,881 36
달력을 주려는 자 vs 달력을 쉽게 내주지 않으려는 은행ㅋㅋ




“은행 달력 걸어야 부자 된대” 귀한 몸 된 종이 달력



경기도 고양의 회사원 배영현(42)씨는 최근 직장 앞 은행 영업점 7곳을 순례했다. 2025년 을사년 달력을 얻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12월 지인들에게 “2024년 은행 달력을 꼭 구해 집에 걸어두라”는 말을 들었지만, 신년 달력이 동나 못 구했다고 한다.

올해는 11월부터 나섰는데도 은행마다 “저희 고객 아니면 못 드린다” “이미 소진됐다”며 퇴짜를 놨다. 딱 한 곳에서 사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창구 업무를 본 뒤 달력을 부탁하자, 직원이 “원래 이렇게는 안 드리는데…”라며 숨겨둔 탁상 달력 하나를 꺼내왔다고 한다.


중략~


대표적인 게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달력이다. ‘돈 모이는 곳에서 만든 달력을 가정이나 매장에 걸어두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

황당하지만 틀린 말이라 할 수도 없다. 애초 현금 흐름이 활발해 은행 갈 일이 많은 부자가 은행 달력을 받아오는 법. 선후(先後)가 뒤바뀐 셈이다. 또 통상 은행 달력에 납세 기한이나 손 없는 날, 음력과 기념일 등이 표기돼 있어 재테크 스케줄을 짜기 좋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 달력은 은행의 고전적 판촉 방식이었다. 연말이면 말단 행원들이 달력 뭉치를 들고 주택과 상가를 누볐다. 한 번 걸린 달력은 1년 내내 홍보 효과를 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달력 수요가 줄고, 은행들도 ESG 경영을 내세워 달력 발행을 크게 줄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부수를 3만~4만부씩 줄이는데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탓에 제작 비용은 1억원씩 늘어난다”고 했다. 종이를 아끼려 달력 크기도 점점 작아진다.

이처럼 은행 달력은 귀해지는데 재물운에 목숨 거는 사람은 많아졌다. 요즘 지역별 커뮤니티마다 20~40대 직장인과 주부 사이에선 어느 은행에서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달력을 주는지 실시간 정보가 오간다.

달력 배부하는 날 아침부터 은행과 새마을금고 앞에 오픈런도 한다. “달력 거지”라고 자조하면서도 중요한 의식을 치른 듯 뿌듯해한다.


한 시중은행이 최근 일정액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만 2025년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그 중에서도 추첨을 한다며 낸 이벤트 공지. 많은 은행들이 이렇게 달력 추첨 이벤트를 한다. /SC제일은행

한 시중은행이 최근 일정액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만 2025년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그 중에서도 추첨을 한다며 낸 이벤트 공지. 많은 은행들이 이렇게 달력 추첨 이벤트를 한다. /SC제일은행

은행들로선 귀한 걸 막 나눠줄 순 없다. 우수 고객에게 PB룸에서 은밀히 건네거나 택배로 보내고, 일정액 이상 예치한 고객 혹은 모바일 앱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만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추첨도 한다. 한 30대 주부는 “1억 모으기 목표를 세우고 은행 달력의 기운을 받으려 연말 특판 절세 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런 은행 달력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세운 우리은행 탁상 달력 등은 인기가 많아 웃돈이 더 붙는다.

치킨·피자·커피 등 요식 업체와 유명 식당이 만든 달력도 인기다. 걸어두면 ‘먹을 복’이 생긴다고.

이 업계의 강자는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 달력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 시즌에만 한정 수량 나눠주는 희귀템으로, 뒷장에 매달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빵 쿠폰이 붙어 있다. 중고 시장에서 2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또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 VIP에게 주는 달력, 스타벅스나 포르셰 등 외국 브랜드에서 고객 사은품으로 주는 달력도 돈 주고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걸기만 해도 부의 과시와 신분 상승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절이나 교회 달력 역시 복을 비는 신도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나눠주는 달력엔 호불호가 갈린다. 일부 무속인이 “병원·약국 달력은 아플 일 생기니 줘도 받지 마라” 하는가 하면, “제약사 달력은 건강에 좋다”고도 한다.

“주류 회사 달력은 걸어두면 술 마실 일만 생겨 건강도 돈도 잃는다” “망한 회사 달력은 걸지 말라”는 말도 있다. 달력으로 날짜 보고 교과서 싸고 딱지 접던 시절엔 상상 못한, 21세기 달력의 쓰임새다.



출처 https://v.daum.net/v/20241130003209133



개인적으론 은행 달력은 포기하고 병원 달력 받아옴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바이오힐 보💜]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올데이 모공탄력’ 루틴 <콜라겐 리모델링 세럼 & 콜라겐 리모델링 부스터샷 프로그램> 100명 체험 이벤트 276 12.02 10,2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62,1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59,8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81,26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59,5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7,0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85,32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74,5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32,3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211,9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940 기사/뉴스 플라스틱 협약 끝내 무산‥'생산 감축 반대' 산유국 턱 못 넘어 3 06:57 1,021
318939 기사/뉴스 [단독]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美 최종 승인 27 06:55 5,270
318938 기사/뉴스 바이든, 약속 어기고 차남 헌터 사면 7 06:48 2,264
318937 기사/뉴스 사라진줄 알았던 '뿔호반새 75년 만에 발견' 11 06:41 4,046
318936 기사/뉴스 법원, 말다툼하다 친형에게 도검 휘두른 30대 구속영장 발부 06:39 604
318935 기사/뉴스 [르포] 새벽부터 '낙엽과의 전쟁'…환경공무직의 고된 겨울나기 4 06:24 1,630
318934 기사/뉴스 "바이든 정부, 우크라이나에 1조원 상당 추가 군사 지원 준비" 3 06:20 1,230
318933 기사/뉴스 피해자 시신 지문으로 6천만원 대출한 30대 구속 송치 7 06:03 2,348
318932 기사/뉴스 낚시객을 고라니로 착각해 공기총 쏜 60대 입건 5 05:21 3,387
318931 기사/뉴스 장윤주X전종서,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 모델로 발탁 9 03:33 5,867
318930 기사/뉴스 청룡영화상 ‘정우성의 진심’ 해시태그 결국 삭제 [자막뉴스] 33 00:48 3,622
318929 기사/뉴스 환불의 민족 될라…배민 주문 취소 도입에 식당들 조마조마 16 00:48 5,222
318928 기사/뉴스 고속도로 사고차 가보니…운전석엔 흉기 찔린 피투성이 20대 男 18 00:26 5,810
318927 기사/뉴스 [속보] 美, 中 반도체 수출통제…한국산 HBM도 적용돼 22 12.02 4,234
318926 기사/뉴스 "1시간 공들였는데"…남성 발길질에 단번에 '박살' (눈사람) 8 12.02 3,757
318925 기사/뉴스 꺾이고 맞고..치료만 52번, 특수교사 동욱씨의 죽음 [뉴스.zip/MBC뉴스] 14 12.02 2,231
318924 기사/뉴스 마약 집유 기간에 또 약물운전…벽산그룹 3세 검찰 송치 7 12.02 4,085
318923 기사/뉴스 대왕고래 ‘1차 시추 1,000억’ 걱정없다더니…예산 절반 깎일 위기에 정부 ‘패닉’ 21 12.02 2,398
318922 기사/뉴스 [단독]서장훈 호통·박미선 한숨 '굿바이'..'고딩엄빠' 3년 만에 마침표 [종합] 11 12.02 2,954
318921 기사/뉴스 동덕여대 학생들은 왜 분노하는가… “핵심은 계속되는 ‘비민주적 절차’” 3 12.02 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