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슬슬 시즌 돌아온 달력 전쟁
6,718 36
2024.11.30 18:55
6,718 36
달력을 주려는 자 vs 달력을 쉽게 내주지 않으려는 은행ㅋㅋ




“은행 달력 걸어야 부자 된대” 귀한 몸 된 종이 달력



경기도 고양의 회사원 배영현(42)씨는 최근 직장 앞 은행 영업점 7곳을 순례했다. 2025년 을사년 달력을 얻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 12월 지인들에게 “2024년 은행 달력을 꼭 구해 집에 걸어두라”는 말을 들었지만, 신년 달력이 동나 못 구했다고 한다.

올해는 11월부터 나섰는데도 은행마다 “저희 고객 아니면 못 드린다” “이미 소진됐다”며 퇴짜를 놨다. 딱 한 곳에서 사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창구 업무를 본 뒤 달력을 부탁하자, 직원이 “원래 이렇게는 안 드리는데…”라며 숨겨둔 탁상 달력 하나를 꺼내왔다고 한다.


중략~


대표적인 게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 달력이다. ‘돈 모이는 곳에서 만든 달력을 가정이나 매장에 걸어두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

황당하지만 틀린 말이라 할 수도 없다. 애초 현금 흐름이 활발해 은행 갈 일이 많은 부자가 은행 달력을 받아오는 법. 선후(先後)가 뒤바뀐 셈이다. 또 통상 은행 달력에 납세 기한이나 손 없는 날, 음력과 기념일 등이 표기돼 있어 재테크 스케줄을 짜기 좋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 달력은 은행의 고전적 판촉 방식이었다. 연말이면 말단 행원들이 달력 뭉치를 들고 주택과 상가를 누볐다. 한 번 걸린 달력은 1년 내내 홍보 효과를 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달력 수요가 줄고, 은행들도 ESG 경영을 내세워 달력 발행을 크게 줄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매년 부수를 3만~4만부씩 줄이는데도 원자재·인건비 상승 탓에 제작 비용은 1억원씩 늘어난다”고 했다. 종이를 아끼려 달력 크기도 점점 작아진다.

이처럼 은행 달력은 귀해지는데 재물운에 목숨 거는 사람은 많아졌다. 요즘 지역별 커뮤니티마다 20~40대 직장인과 주부 사이에선 어느 은행에서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달력을 주는지 실시간 정보가 오간다.

달력 배부하는 날 아침부터 은행과 새마을금고 앞에 오픈런도 한다. “달력 거지”라고 자조하면서도 중요한 의식을 치른 듯 뿌듯해한다.


한 시중은행이 최근 일정액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만 2025년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그 중에서도 추첨을 한다며 낸 이벤트 공지. 많은 은행들이 이렇게 달력 추첨 이벤트를 한다. /SC제일은행

한 시중은행이 최근 일정액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만 2025년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그 중에서도 추첨을 한다며 낸 이벤트 공지. 많은 은행들이 이렇게 달력 추첨 이벤트를 한다. /SC제일은행

은행들로선 귀한 걸 막 나눠줄 순 없다. 우수 고객에게 PB룸에서 은밀히 건네거나 택배로 보내고, 일정액 이상 예치한 고객 혹은 모바일 앱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만 달력 신청 자격을 주고 추첨도 한다. 한 30대 주부는 “1억 모으기 목표를 세우고 은행 달력의 기운을 받으려 연말 특판 절세 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런 은행 달력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1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세운 우리은행 탁상 달력 등은 인기가 많아 웃돈이 더 붙는다.

치킨·피자·커피 등 요식 업체와 유명 식당이 만든 달력도 인기다. 걸어두면 ‘먹을 복’이 생긴다고.

이 업계의 강자는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 달력이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 시즌에만 한정 수량 나눠주는 희귀템으로, 뒷장에 매달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빵 쿠폰이 붙어 있다. 중고 시장에서 2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또 현대·신세계·롯데 백화점 VIP에게 주는 달력, 스타벅스나 포르셰 등 외국 브랜드에서 고객 사은품으로 주는 달력도 돈 주고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걸기만 해도 부의 과시와 신분 상승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절이나 교회 달력 역시 복을 비는 신도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나눠주는 달력엔 호불호가 갈린다. 일부 무속인이 “병원·약국 달력은 아플 일 생기니 줘도 받지 마라” 하는가 하면, “제약사 달력은 건강에 좋다”고도 한다.

“주류 회사 달력은 걸어두면 술 마실 일만 생겨 건강도 돈도 잃는다” “망한 회사 달력은 걸지 말라”는 말도 있다. 달력으로 날짜 보고 교과서 싸고 딱지 접던 시절엔 상상 못한, 21세기 달력의 쓰임새다.



출처 https://v.daum.net/v/20241130003209133



개인적으론 은행 달력은 포기하고 병원 달력 받아옴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주지훈×정유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석지원×윤지원 커플명 짓기 이벤트 173 11.29 48,8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6,4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0,0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56,86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0,1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0,7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74,9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3,9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5,8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3,2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763 기사/뉴스 빅히트 주가폭락 주범 의심받는 메인스톤···이스톤에쿼티와 한몸? 19 06:06 2,699
318762 기사/뉴스 [단독] 유아인, '나혼산' 나온 이태원동 단독주택 63억 원에 매각 10 04:26 5,919
318761 기사/뉴스 美 주프랑스 대사에 트럼프 사돈 쿠슈너 8 01:47 4,272
318760 기사/뉴스 '사별' 사강, 남편 일하던 회사 취직..유품 옆에서 근무 '뭉클' ('솔로라서') 2 00:52 4,787
318759 기사/뉴스 "별풍선 2위인데 안 만나준다" 강도로 돌변한 30대 남성들 8 00:48 2,560
318758 기사/뉴스 [#MMA2024] IVE (아이브) - 해야 + Ice Queen + Accendio (MMA ver.) | #IVE #아이브 6 00:25 904
318757 기사/뉴스 [1박2일] 고난이도 문제에 분노한 멤버들 “우리를 뭘로 보고 이런 문제를 내냐고” 9 12.01 3,387
318756 기사/뉴스 양정아와 비지니스였나..'우울증 고백' 김승수 "속마음 꺼낼 사람 0명" ('미우새')[종합] 12 12.01 5,747
318755 기사/뉴스 박정민 “내년에 활동 휴식기... 제안도 거절 중” (요정재형) 25 12.01 6,491
318754 기사/뉴스 공유 서현진 멜로 보고 싶은데...'트렁크' 중량 초과 [여의도스트리밍] 69 12.01 9,015
318753 기사/뉴스 “혹시 저희 사장님이랑 친하세요?”.. 노동청 신고했다 숨막힌 직원[대전 카페] 18 12.01 4,663
318752 기사/뉴스 필리핀서 ‘가정폭력’ 父 살해한 아들 징역 10년…“방위행위 한도 넘어” 12.01 680
318751 기사/뉴스 “정우성 아들, 혼외자라 더는 부르지 말자…그냥 아들이다” 21 12.01 4,077
318750 기사/뉴스 ai가 요즘 하고있는것 17 12.01 4,086
318749 기사/뉴스 `데못죽` 작가 신작 `괴담출근`…역대 최단 기간 `밀리언페이지` 달성 38 12.01 2,688
318748 기사/뉴스 "외계인 같다" 조롱에도 매진…아디다스 '발가락 신발' 뭐길래 15 12.01 6,297
318747 기사/뉴스 [단독]생리대, 토치도 오른다…과자·커피값 인상 이어 줄줄이↑ 34 12.01 2,667
318746 기사/뉴스 오리온 13개제품 평균 11% 인상…초코송이·비쵸비는 20% ↑ 10 12.01 1,104
318745 기사/뉴스 김지석 옷단속 해야할듯 ♥이주명 파격 백리스, 장미 타투 빼꼼 23 12.01 7,125
318744 기사/뉴스 로제가 밝힌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 “동료 중요하다 느껴” (뉴스룸) 2 12.01 1,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