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트렁크'를 열었더니 불편함만 잔뜩, 배우 차별도 불쾌해요 [OTT리뷰]
4,619 16
2024.11.30 13:54
4,619 16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기대를 안고 트렁크'를 열었더니 불편한 것들만 잔뜩이다. 재밌자고 봤는데 불쾌함만 남았다. 배우들의 노출 수위차별도 불쾌하기만 한, '트렁크'다.


(중략)


'트렁크'는 비정상적인 관계에 집착하는 인물들이 기간제 결혼으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통해 사랑 연민 구원 집착 욕망 외로움 공허함 등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낸다


하지만 캐릭터의 설정들이나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 진입장벽이다. 5년 전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남자친구의 집에서 살며 기간제 결혼을 이어가는 노인지와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전처에 대한 비뚤어진 애착을 안고 사는 한정원, 전 남편에게 기간제 결혼을 제안하는 이서연(정윤하) 등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캐릭터 모두 비정상이다. 메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그 주변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어딘가 괴랄하다


캐릭터와 더불어 이야기 자체도 비상식적이다.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당연한 수순이다. 세상의 온갖 불행 서사를 다 떠안은 노인지와 한정원의 이야기에는 내내 불편함이 겉돈다. 여기에 성폭행, 스토킹, 마약 등 한 작품에 하나만 있어도 꺼림칙한 키워드들이 한 이야기에 수시로 튀어나오다 보니 그 불편함은 배가 된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음회로 넘어가기가 쉽지가 않다. 작품의 이야기 구조 자체가 어느 한구석 환기가 되는 부분 없이 그 불편함을 원동력을 삼아 나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내내 그 불편함으로 노인지와 한정원이 서로를 구원하고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풀어내다 보니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로감만 잔뜩 쌓인다


물론 결말에 이르러서는 전에 없이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앞서 쌓여있던 피로감이 희석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말의 감동도 그 피로감 앞에서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 불편함으로 범벅인 작품이 종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지도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괴랄하고 불편한 요소들만 한 바가지이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저 멀리 묻혀있어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다. 한 번 더 정주행 하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으나, 불편하기만 한 작품을 이해하겠다고 한 번 더 정주행을 하는 시청자는 없다는 것이 문제다.


가장 불편한 지점은 또 있다. 바로 배우들의 노출과 정사신이다. 특히 초반부 이서연과 윤지오(조이건)의 정사신은 이야기의 맥락과 이어지지 않고, 다소 과하다. 굳이 넣지 않아도 됐고, 아니면 조금은 수위를 낮춰도 충분히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었을터다. 그러나 높은 수위의 노출로 완성된 정사신은 불쾌감만 잔뜩 떠안게 만든다


여기에 중반부 노인지와 한정원의 정사신은 비교적 약한 수위로 연출됐다. 신인 배우와 톱 배우들의 노출, 정사신의 수위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불쾌감이 더욱 치솟는다. 신인 배우들의 과한 노출과 정사신은 자극을 위한 자극, 이슈 몰이로밖에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공평하게 모두 높은 수위의 노출을 감행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약한 수위여도 충분한데, 왜 신인 배우들의 노출만 높았나에 대한 의문이다


이처럼 트렁크'는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의 비상식적인 이야기로 불편함과 불쾌함만 잔뜩 남겼다. 쉽사리 타인에게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권유하기엔 아쉬운, '트렁크'다


https://naver.me/FY3LBhOh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주지훈×정유미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석지원×윤지원 커플명 짓기 이벤트 157 11.29 26,08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09,5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15,88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16,83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396,3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392,7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58,7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47,9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07,2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75,5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599 기사/뉴스 30억 건물주 일가족 사망 미스터리…“타살 정황 없어” 16:32 364
318598 기사/뉴스 SM 효연, 3대 기획사 안무 비교 "SM 파워풀·YG 그루브·JYP는…" (리아리티쇼) 4 16:22 1,335
318597 기사/뉴스 [단독] '준우승 돌풍' 이끈 윤정환 감독, 강원과 재계약 불발 15 15:57 1,382
318596 기사/뉴스 신자유연대 '윤 대통령 지지 집회' 53 15:56 2,131
318595 기사/뉴스 “나라에서 아동수당 왜 주냐”…이혼숙려캠프 ‘본능 부부’에 쏟아진 비판 19 15:30 3,127
318594 기사/뉴스 "내 졸업 논문 써준다며"…흉기 들고 돌변한 여성 대학원생에 집유 15 15:28 2,152
318593 기사/뉴스 ‘이혼숙려캠프’ 본능부부, 알고 보니 방송국 단골손님..안 고치나 못 고치나 [Oh!쎈 초점] 29 15:15 5,203
318592 기사/뉴스 39년 돌본 중증장애 아들 살해…60대 아버지, 징역 3년 30 15:05 2,558
318591 기사/뉴스 "최애 샌드위치인데"…베트남서 반미 사먹고 1명 사망·300명 집단 식중독 22 14:50 4,421
318590 기사/뉴스 "보름 전 이상한 소리"…88년 롯데호텔 월드가 준동당시 설치된 36년 된 곤돌라 줄 끊겨 추락사 4 14:50 2,927
318589 기사/뉴스 블랙핑크 로제, 뉴욕타임즈 인터뷰, '솔로는 훈련받은 것과 정반대의 작업' 7 14:43 1,362
318588 기사/뉴스 SM 다 모였더니 시청률 1위…SM 30주년 기념 ‘출장 십오야’ 뒤집어 놨다 17 14:36 1,926
318587 기사/뉴스 잠은 무조건 충분히 자야한다는 걸 보여준 또다른 일화 8 14:33 4,157
318586 기사/뉴스 안 먹어서, 비싸서…늘어나는 '김장 졸업' 31 14:30 3,015
318585 기사/뉴스 오세훈, 동덕여대 시위에 "기물 파손…법적으로 손괴죄" 46 14:06 1,671
318584 기사/뉴스 [위클리 건강] 난방비 아낀 뜻밖의 결과…"뇌졸중·심근경색 1.7배 늘었다" 19 14:06 3,273
318583 기사/뉴스 전 여친 이별통보에 문자 250여회…소주병으로 위협한 10대 4 14:03 953
318582 기사/뉴스 “올겨울 초미세먼지 역대급”…진짜 무서운 것은 ‘응축성 미세먼지’라는데 2 13:59 1,953
318581 기사/뉴스 [종합]주원 "애주가 관상? '군뱅' 술 못 마신다"('전현무계획2') 13:55 629
» 기사/뉴스 '트렁크'를 열었더니 불편함만 잔뜩, 배우 차별도 불쾌해요 [OTT리뷰] 16 13:54 4,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