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결혼도 않고 16년간 간병, 전신마비 형 살해한 동생…눈물의 판결
66,331 353
2024.11.30 10:26
66,331 353
jFfITf


2020년 11월 30일, 한 달 보름 전 내려졌던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이준명 부장판사) 판결이 외부로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30대 청춘을 바쳐 전신마비 형을 정성껏 돌보던 동생 A 씨(1979년생)는 형의 짜증에 순간 이성을 잃고 형 B 씨(1977년생)를 살해, 피고인석에 섰다.

방청석에서 초조하게 선고 결과를 기다리던 이들 형제의 어머니 C 씨는 "아들 둘 다 내 곁을 떠나면 나는 어떻게 사느냐"며 목을 놓아 울었다.

그 모습을 재판부, 검찰, 변호인, 방청객 모두 착잡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형 B는 26살이던 2003년 교통사고를 당해 뇌를 다쳐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팔,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평생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A는 이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형을 돌보면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형을 간병하면서 동생의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형은 형대로 누워만 지내는 탓에 짜증이 늘어났고 성격도 괴팍스러워져 소리를 지르거나 기저귀를 조금 움직이는 팔로 집어 던졌다.


16년의 세월 동안 형을 씻기고 먹이고 옷을 갈아입히고 혹시나 욕창이 생길까 싶어 몸을 이리저리 돌려놓았던 동생은 2019년 9월 24일, 어머니가 며칠 동안 집을 비우자 자신도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밖으로 나가 술을 한잔 걸쳤다.

형 B는 자신을 놔두고 외출한 동생이 만취한 채 돌아오자 마음속에 재여 놓았던 스트레스가 폭발, '이XX'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만취한 동생은 그만 이성을 상실, '욕하지 말라'며 형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졸랐다.


이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곯아떨어진 A는 다음날인 9월 25일 아침, 잠에서 깬 뒤 평소처럼 물과 담배를 들고 형의 방문을 열었다.

형을 흔들어 깨워도 반응이 없자 휴대폰으로 어머니를 찾은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형은 이미 숨진 뒤였다.

이때 전날 밤 기억이 떠오른 A는 통곡하면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2020년 6월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는 A에 대한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A와 변호인은 △ 만취한 점 △ 16년간 형을 돌봐 온 점 △ 잠에서 깬 뒤 인공호흡 등 형을 살리려 한 점 등을 들어 '살인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의 목을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압박한 점, 사망원인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볼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성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가 잠에서 깬 뒤 다급하게 형을 구하려 했던 모습은 살인의 고의성 여부와는 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는 적극적인 의도나 확정적인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유족인 피고인의 어머니와 누나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년도 나름 선처한 형량임을 알렸다.


A가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항소한 가운데 형제의 딱한 사정에 선처 호소가 쏟아지자 검찰도 상해치사를 예비적 죄명으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 항소심 재판부의 허가를 받았다.

항소심은 "A 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서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상해의 고의를 넘어 살해하려 했다고 완벽히 입증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 16년 동안 형을 돌봐온 점 △ 가족이 선처를 호소한 점 △ 사인을 경부압박 질식사로 추정은 되지만 단정할 수 없다는 부검 감정서 등을 토대로 상해치사죄를 적용함이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사랑했던 형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 속에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무엇보다 큰 형벌이라며 징역 3년형으로 감형한 이유를 밝혔다.

A에 대한 형은 그대로 확정됐으며 A는 2022년 9월 말 형기를 마치고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https://naver.me/GmbuhyOQ

목록 스크랩 (0)
댓글 35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필킨💚] 약손명가 에스테틱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모공 관리의 끝판왕 <필킨 포어솔루션 세럼, 패드 2종> 100명 체험 이벤트 438 04.03 30,31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60,4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80,0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39,4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14,8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76,07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25,3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35,8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48,9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63,1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6851 이슈 재공개 이후 점점 더 살이 오르는것 같은 푸바오 🐼 14:51 209
2676850 유머 턱살이 많이 접히냐 안 접히냐에 따라 눈대중다이어트한다는 최다니엘 14:51 118
2676849 팁/유용/추천 배우 아이유의 드라마 인생캐릭터는?..jpgif 6 14:50 51
2676848 유머 지피티야 우리 강아지 사람으로 태어나면 어떻게 생겼을지 그려줘 18 14:47 1,226
2676847 유머 에이 싸이를 닮아봐야 얼마나 닮았으려고 8 14:46 702
2676846 이슈 뉴진스 부모님 입장문 비판하는 혜인팬 싸불당함 19 14:45 1,621
2676845 유머 우리 회사 외국계인데 신입 영어 이름 Nancy임 10 14:45 1,228
2676844 이슈 배우 채수빈 인스타그램 업뎃 3 14:43 810
2676843 이슈 헌재 결정문 분량: 노무현 61페이지 - 박근혜 89페이지 - 윤석열 114페이지 22 14:41 2,162
2676842 이슈 이효리 x 이상순 투샷 셀카 업뎃 12 14:37 2,448
2676841 유머 2025년 먹산의 사직구장 음식점 뿌시기 25 14:37 2,296
2676840 유머 오타쿠들 빵터질 '오타쿠 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25 14:36 1,672
2676839 이슈 김윤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10 14:35 1,927
2676838 유머 벌써부터 가슴이 옹졸해지는 국힘 경선 라인업 35 14:35 2,410
2676837 정보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 무료공개 3 14:34 594
2676836 이슈 헌법재판관 정형식 블랙 앤 화이트.jpg 21 14:32 4,212
2676835 이슈 오늘 데뷔 폭망한 아이돌 42 14:32 4,452
2676834 이슈 아이브 장원영 공주 인스타 업뎃 4 14:32 842
2676833 이슈 다들 여기에 청원 동의 좀해주라 10 14:31 917
2676832 이슈 ASEA 2025 중간 라인업(2025.05.28-29) 3 14:30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