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리뷰: 포테이토 지수 93%] '트렁크', 결혼 제도로 날카롭게 바라본 인간의 본질
1,879 9
2024.11.30 09:50
1,879 9

svXIKS


(전체 8부작 중 1~5회에 대한 리뷰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노인지(서현진)와 한정원(공유)은 몸 깊숙한 곳에 새겨진 상흔을 들여다보는 법을 모른다. 고슴도치처럼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감을 가지면서도 다시 한번 그 안으로 애써 편입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1년간 계약결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2015년 출간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9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극본 박은영·연출 김규태)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탐구한다. 각자 지녔던 보이지 않는 상처는 사랑이라는 실체 없는 감정에 닿아 치유된다.


중략


hURANO

● '결혼'이란 제도를 해부하는 영리한 시선 

드라마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속성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낸다. 또 이를 영리한 시선으로 해부한다.


서로를 소유물로 여기며 통제하려는 한정원과 이서연의 결혼생활. 임신을 원치 않았던 이서연과 이를 눈치 채지 못했던 한정원의 뒤틀리는 관계. 노인지와 함께 일하는 윤지오를 만나 그 역시 계약결혼하는 이서연의 새로운 소유욕. 이 모두 알면서도 길들여지는 일종의 먹이사슬인 셈이다.


그럼에도 노인지와 한정원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발을 맞춰가려 노력한다.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무채색의 관계에서 각자가 지닌 색을 도포하는 듯하다. 특히 3화에서 노인지와 한정원이 음악에 맞춰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서로의 발을 밟고 넘어지기 일쑤인 두 사람의 모습은 "탱고는 파트너 없이 못 춰요"라는 노인지의 말처럼 결혼은 결국 관계를 맺어가는 것임을 형상화한다. 서로 어색하게 발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결혼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트렁크'는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반기를 들거나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사람과 결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과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들에 대해 그려나간다. "사람은 혼자인데 외롭다고 그걸 잊어요. 혼자가 아니면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겠어요?"


'트렁크'는 노인지의 대사처럼 혼자이기에 사랑을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외로운 인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https://www.maxmovie.com/news/440535?/




계약결혼 소재는 이야기의 시작점일뿐이고

결혼으로나마 외로움에서 벗어나려 했던, 그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 꽤 잘 쓴 멜로드라고 느꼈는데 리뷰도 좋아서 퍼옴!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누구와 팀이 될지 신중할 것! 마블의 문제적 팀업 <썬더볼츠*>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302 04.17 25,2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8,2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53,1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8,3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36,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4,94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7,8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8,5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70,0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02,4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1059 이슈 선관위 찾은 전한길 "63빌딩에서 투신할 생각도 있어" 1 22:34 173
2691058 정보 [KBO] 2007년 이후로 18년만의 5경기 연속 선발승 기록한 한화이글스 4 22:33 88
2691057 이슈 [여자축구] 나이키vs아디다스 유니폼 비교 (feat 나이키 눈감아) 22:33 141
2691056 이슈 [KBO] 144경기 환산으로 보는 불펜 이닝&경기 수 추이 TOP 5 8 22:33 176
2691055 이슈 "아무 여자나 빨리 데려다주기"...대학생들의 소름 돋는 챌린지 4 22:32 236
2691054 유머 의외의 사실: 바나나를 먹는 박쥐는 귀엽다🍌🦇 1 22:32 156
2691053 이슈 1억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 6 22:30 687
2691052 이슈 중증 자폐형을 가진 동생 22:30 853
2691051 기사/뉴스 이재명 "당선되면 용산 대통령실→청와대→세종으로" 5 22:30 697
2691050 이슈 디올 전시회 참석한 미야오 나린 프리뷰.jpg 22:29 239
2691049 이슈 태연 일본 콘서트 취소 사유 사고가 아니라 실수라고 함.x 24 22:29 2,328
2691048 유머 [KBO] 한화 이글스 선발 5연승은 07년 이후 처음 18 22:28 484
2691047 기사/뉴스 아까 강남 초등생 유괴 시도 아니래!! 13 22:27 1,673
2691046 이슈 [KBO] 10개구단 감독 현역시절 사진 12 22:27 502
2691045 유머 [KBO] 허구연 총재 행복사 직전이라는 현재 순위와 다음주 빅매치.jpg 17 22:27 1,021
2691044 이슈 쓸데없이 고퀄이라 킹받는 여돌 아이스크림 챌린지 1 22:27 200
2691043 유머 아 우리말 겨루기에서 0 000 아0:얕은 수로 남 을 속이려 한다 이거를 어떤 남성분이 3 22:26 469
2691042 기사/뉴스 '하트페어링' 창환·지원, 15세 나이차 확인 후 급변한 분위기 9 22:24 1,126
2691041 유머 서예지에게 정병이냐고 돌직구 날린 사람.jpg 10 22:24 2,084
2691040 이슈 애티튜드가 겹쳐버린 퀸가비&제이미...jpg 4 22:24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