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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일본 여행 190% 폭증, 유럽은 70% 급감…달라진 해외여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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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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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이 장기화하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폭발적으로 늘던 해외여행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유럽 등 10시간 이상 비행해야 하는 장거리 여행 대신 비용 부담이 적은 일본 등 아시아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여행업계는 겨울 특가 상품과 내년 명절 상품으로 여행객 수요를 잡겠단 전략을 내놨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팬더믹 당시 3만1425명까지 떨어졌던 해외여행객은 지난 1월 277만866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 여행객의(291만2331명) 95%까지 회복했다. 해외 소비는 더 빠르게 회복해 코로나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 지출액은 19조4127억원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18조3797억원) 대비 5.6% 늘어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도 57억1000만 달러(약 7조9,644억원)로 역대 분기 최대치였다. 팬데믹 당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이른바 ‘보복 소비’다.

 

해외여행도 ‘가성비’ 트렌드


해외여행 규모는 팬데믹 이전과 비슷해졌지만, 여행 트렌드는 달라졌다. 장거리 여행보단 비용이 적게 드는 단거리 여행이 늘었다. 지난 29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일본(32.3%), 베트남(16.6%), 유럽(8.1%), 호주·괌·사이판(4.2%) 순이었다. 팬더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일본과 베트남 여행객은 각각 189%, 116%로 늘고, 유럽과 미국·하와이 여행객은 각각 70%, 52%로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팬더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비용을 아끼는 긴축 여행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당분간 근거리·가성비 여행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건 불경기에 고물가가 이어지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가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2~3월 3.1%를 유지하다 지난 9월 이후 1%대로 안정됐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임금이 오르는 속도가 더 느려 실질 임금은 줄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7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베트남 냐짱(나트랑)을 다녀왔다는 강모(29)씨는 “멀리 가기엔 비용이 부담돼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며 “항공권 약 40만원을 포함해서 3박 4일 동안 1인당 경비가 100만원 조금 넘게 나와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값이 낮아져 비용 부담이 더 커진 영향도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300원 초반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며 오르다 지난 3월 1350원을 넘었고(원화 가치 하락), 지난 12일엔 1403.5원에 마감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400원 선이 깨졌다. 서울 강서구에서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지난 8월 여름 휴가 때 유럽을 가고 싶었는데 비용이 부담돼 포기하고 일본 삿포로를 4박 5일로 다녀왔다”라며 “엔화가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여행을 다녀와 만족했다”라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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