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SNS에올리는 사진들 자녀들이 허락 했나요?”
7,551 8
2024.11.30 01:13
7,551 8
경기도 성남에서 6살 딸을 키우며 사는 이모(30)씨는 SNS나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에 아이 모습을 올리지 않는다. 너무나 예쁜 아이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공간을 믿지 못해서다. 이씨는 “온라인 특성상 어디까지 노출될지 알 수 없어 두렵다 보니 아이 사진은 아무 데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셰어런팅(Sharenting)’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의 합성어인 셰어런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SNS가 일상이 된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신들의 육아 일상 역시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다. 아예 자녀 사진이나 영상만 주로 올리는 ‘아기 계정’을 따로 운영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그러나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 등에 활용되는 등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아이 사진 공유를 멈추자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계정이 무작위로 비활성화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국내서도 이런 논의에 불이 붙었다.

아기 계정을 운영하던 이들은 프로필 사진을 부모의 얼굴로 바꾸거나 ‘부모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이씨처럼 SNS를 하지만, 아이 사진은 의도적으로 나오지 않게 하려는 부모도 늘고 있다. 5년 전까지 블로그를 적극 운영하며 아이들 이름과 얼굴도 공개해 왔던 박모(39·울산 동구)씨는 어느 날 처음 만난 빵 가게 주인이 자신을 알아본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 얼굴을 알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날 이후 바로 아이들 사진 폴더를 없애고, SNS에서 아이들을 본명이 아닌 태명으로 지칭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자신의 모습이 온라인 공간에 게시된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자녀 본인이 부모의 셰어런팅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셈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아예 법적으로 셰어런팅을 금지하고, 자녀 초상권·상업적 남용 가능성·딥페이크 범죄 위험성 등을 적극 알리는 추세다. 한국에선 아직 미성년자 자녀 혹은 아동의 개인정보활용 및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온라인상 아동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서 14세 미만(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238명 중 43.7%는 “현재 SNS에 자녀에 관한 정보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아이들도 셰어런팅이나 초상권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다. 14세 미만 아동 143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부모님이 본인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릴 때 동의를 받았는지’ 여부를 묻자 75.5%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부모님 SNS 계정에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간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을 묻자 60.1%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에도 셰어런팅을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40대 임수정씨는 “아이는 부모의 보호 아래 자라지만, 부모의 소유물처럼 돼선 안 된다”며 “아이가 원치도 않는데 부모에 의해 신상이 노출될 위험이 있고, 그 위험을 아이가 짊어져야 한다면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의 ‘잊힐 권리’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본인이 아닌 제3자가 온라인에 게시한 개인정보라도 삭제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김직동 개보위 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은 “올해 말까지 관련 계획안을 마련해 내년에 입법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42374?sid=102

목록 스크랩 (2)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779 04.18 81,0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94,9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73,3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88,2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67,8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57,74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75,79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30,5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28,20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92,6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6611 유머 밥푸다가 밥 떨궜을때 엄마눈치 보는 나같음 1 11:35 158
2696610 이슈 헤어진 ex 헐리우드 커플 중에 공동육아 잘하는걸로 유명한 브래들리 쿠퍼, 이리나 샤크 11:34 208
2696609 기사/뉴스 NCT위시 태도 논란…"성의 문제"VS"예능감+사회성 0점" 11:34 163
2696608 이슈 스타벅스도 '카공족' 퇴치 나섰나…"30분 이상 비우면 자리 정리" 11 11:33 417
2696607 기사/뉴스 사위가 받은 월급이 뇌물?... 검찰, 문재인 전 대통령 불구속 기소 5 11:33 248
2696606 이슈 [궁] 레전드인 명동 길거리 키스씬 11:32 208
2696605 유머 여성시대가 남친 도시락 싸는 법 공유하던 카페였다니까 ㅈㄴ 놀라는 트위터 사람들.twt 7 11:32 474
2696604 유머 후이바오 어제 풀충전하더니 오늘 이상무 🐼🩷 11:32 315
2696603 이슈 남편이 바람은 폈는데 이혼은 안합니다. 이혼하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저는 전업이고 남편이 세후 1800씩 벌고 59 11:31 1,908
2696602 이슈 TWS와 함께 스무 살을 Play! : TWS 새 앨범 ‘TRY WITH US’ 리뷰 11:31 57
2696601 기사/뉴스 [속보] 대법, ‘선거법 위반’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무효형 확정 25 11:30 1,105
2696600 이슈 [라디오스타] 귀화 후 발급받은 민증 자랑하러 나왔지만 아직도 왜색이 짙은 강남 15 11:30 1,253
2696599 이슈 한국에서 무시를 당했다던 어느 외국인의 깨달음 5 11:29 802
2696598 이슈 수료식에서 훈련병 대표 신고 하는 세븐틴 원우 1 11:27 488
2696597 이슈 배우 노정의 살 조금 붙었던 시절.gif 20 11:26 2,466
2696596 이슈 보라색 틴트로 이렇게까지 싸움 난 게 웃기다 11:26 1,145
2696595 이슈 교황 조문하는 명동성당에 뜬 무지개 24 11:25 2,655
2696594 기사/뉴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1만 돌파 눈앞 6 11:24 324
2696593 유머 [폭싹속았수다] 학씨 아저씨 따라한 김해준ㅋㅋㅋ 5 11:23 1,040
2696592 정보 토스 행퀴 5 11:22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