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SNS에올리는 사진들 자녀들이 허락 했나요?”
4,776 7
2024.11.30 01:13
4,776 7
경기도 성남에서 6살 딸을 키우며 사는 이모(30)씨는 SNS나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에 아이 모습을 올리지 않는다. 너무나 예쁜 아이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공간을 믿지 못해서다. 이씨는 “온라인 특성상 어디까지 노출될지 알 수 없어 두렵다 보니 아이 사진은 아무 데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셰어런팅(Sharenting)’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의 합성어인 셰어런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SNS가 일상이 된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자신들의 육아 일상 역시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다. 아예 자녀 사진이나 영상만 주로 올리는 ‘아기 계정’을 따로 운영하는 부모도 많아졌다. 그러나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 등에 활용되는 등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아이 사진 공유를 멈추자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달 중순 인스타그램에서 아기 계정이 무작위로 비활성화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국내서도 이런 논의에 불이 붙었다.

아기 계정을 운영하던 이들은 프로필 사진을 부모의 얼굴로 바꾸거나 ‘부모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이씨처럼 SNS를 하지만, 아이 사진은 의도적으로 나오지 않게 하려는 부모도 늘고 있다. 5년 전까지 블로그를 적극 운영하며 아이들 이름과 얼굴도 공개해 왔던 박모(39·울산 동구)씨는 어느 날 처음 만난 빵 가게 주인이 자신을 알아본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는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 얼굴을 알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날 이후 바로 아이들 사진 폴더를 없애고, SNS에서 아이들을 본명이 아닌 태명으로 지칭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자신의 모습이 온라인 공간에 게시된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자녀 본인이 부모의 셰어런팅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셈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아예 법적으로 셰어런팅을 금지하고, 자녀 초상권·상업적 남용 가능성·딥페이크 범죄 위험성 등을 적극 알리는 추세다. 한국에선 아직 미성년자 자녀 혹은 아동의 개인정보활용 및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온라인상 아동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서 14세 미만(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238명 중 43.7%는 “현재 SNS에 자녀에 관한 정보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아이들도 셰어런팅이나 초상권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다. 14세 미만 아동 143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부모님이 본인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릴 때 동의를 받았는지’ 여부를 묻자 75.5%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부모님 SNS 계정에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간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을 묻자 60.1%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에도 셰어런팅을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40대 임수정씨는 “아이는 부모의 보호 아래 자라지만, 부모의 소유물처럼 돼선 안 된다”며 “아이가 원치도 않는데 부모에 의해 신상이 노출될 위험이 있고, 그 위험을 아이가 짊어져야 한다면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런 의견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의 ‘잊힐 권리’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본인이 아닌 제3자가 온라인에 게시한 개인정보라도 삭제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김직동 개보위 개인정보보호정책과장은 “올해 말까지 관련 계획안을 마련해 내년에 입법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42374?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덤x더쿠🩷] 탄력 & 수분 광채 채움💧 클리덤 탱글 립세럼 2종 체험단 이벤트 310 11.27 65,5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7,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0,0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58,80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2,1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410,7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76,9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65,7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25,8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93,2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786 기사/뉴스 그 여자 나타난 뒤 여행객 '멘붕'…인천공항 뒤집은 20대 일본인 결국 09:49 82
318785 기사/뉴스 [단독]한국, 2024년 이스라엘에 무기 84억원 팔았다 09:47 258
318784 기사/뉴스 [속보] 롯데, 위기설 지라시 작성·유포자 ‘수사 의뢰’ 5 09:38 1,052
318783 기사/뉴스 공직사회도 못 피하는 ‘소득 절벽’… 75%가 “정년 연장 찬성”[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4 09:32 345
318782 기사/뉴스 "다이소, 또 품절대란"…벌써 10만개 팔린 이 화장품 뭐길래 30 09:28 4,303
318781 기사/뉴스 김기동 서울 감독 "린가드, 올해는 80% 정도…내년에도 함께" 1 09:19 472
318780 기사/뉴스 홈플러스, 이색 협업 통했다…‘2024 대한민국광고대상’ 옥외부문 대상 10 09:17 1,141
318779 기사/뉴스 "우리 애 힘드니 부서 바꿔줘요"…대기업 35%, 부모전화 받았다 [뉴 헬리콥터 부모] 74 09:15 3,541
318778 기사/뉴스 "변우석의 시간은, 안간다"…'우체통'을 위한 영원 8 09:15 874
318777 기사/뉴스 5060은 월 1%씩만 불려라…연금 부자 되는 확실한 방법 56 09:05 1,803
318776 기사/뉴스 "이사철도 아닌데, 매물 없어요"…지방 아파트 '전세' 씨 말랐다 17 08:57 2,386
318775 기사/뉴스 [청룡영화상] "만장일치vs불꽃경합"…청룡영화상 심사표 공개..최초 4차 투표 진행 '大접전' 8 08:56 1,135
318774 기사/뉴스 샤이니 민호, "매년 1월 1일, 가족들과 술 배틀…아버지 4전 전승 15 08:55 1,397
318773 기사/뉴스 '틈만 나면,' 유재석, 20년만 박세리와 번호 교환.."친하면 연락 주고받아야" 3 08:54 918
318772 기사/뉴스 국내 경제전문가 30인이 예상한 '2025 한국경제' 5 08:53 1,488
318771 기사/뉴스 전 세계 천재들이 싱가포르에 다 모였다…구글이 체스대회를 후원하는 이유는? [여기힙해] 08:51 540
318770 기사/뉴스 “노후 진료비 아끼려면 젊을 때부터 근육 쌓아야” 17 08:48 2,129
318769 기사/뉴스 아이유X변우석,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에서 로맨스 호흡..‘21세기 대군 부인’ 캐스팅 확정 451 08:40 28,941
318768 기사/뉴스 '핑계고' 대상후보 된 황정민, 2024년 예능가 의외의 발견 [MD피플] 7 08:35 1,568
318767 기사/뉴스 임시완, 취약계층 난방비 3천만원 기부 “독거 어르신 지원 절실” 13 08:35 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