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SBS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권력 비판 축소' 내부 비판
3,416 0
2024.11.29 15:53
3,416 0
SBS 보도·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로 지명된 최대식 보도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최 후보자가 보도국장을 맡는 동안 권력에 비판적인 보도가 축소됐고,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인사가 보도본부 요직을 맡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SBS 임명동의 투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최대식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투표는 재적인원 50% 이상 반대로 부결(투표율 81.6%)됐다. SBS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되면 회사는 일주일 내에 다른 후보를 정해 임명동의를 구해야 한다.

최대식 후보자는 1996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SBS에 입사했다. 이후 SBS 탐사부장, 뉴욕특파원, 정책팀장, 정치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보도국장에 선임됐다.


최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은 그가 보도국장을 맡은 지난 1년 리더십에 대한 평가에 더해,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인사들이 계속해 보도본부 요직을 맡는 데 대한 사내 비판 여론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윤 회장 비서팀에서 근무했다. SBS 대주주는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SBS의 실질적 대주주다.

SBS의 A기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최 후보자는) 1년 넘게 보도국장을 하면서 의제를 세우거나 이슈를 이끌어가는 게 없었고, 그 상황이 고착화돼 보도본부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우리 뉴스에 대해 기자들조차 잘 믿지 못하고, 일류 언론에서 이류 언론으로 전락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많다. 그 책임이 보도국장에게 있는데 다시 보도본부장으로 신임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A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들을 제대로 비판도 못하고, 비판을 하더라도 남들 눈치 보면서 하루 이틀 뒤에 보도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핵심 권력인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더 움츠러드는 기사들이 많아서 기자들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의) 고압적인 태도도 있었고 소통도 잘 안 됐다"며 "관련해 비판을 하더라도 반영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보니 구성원들은 아예 입을 닫아버리고 자포자기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B기자도 같은 날 미디어오늘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입체적일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보도본부의 방향성, 권력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느냐의 문제, 뉴미디어 전략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보도국 전체 리더십의 문제다. 현 국장이 본부장이 되면 지금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정적인 낙마의 이유는 최 국장이 걸어온 과거 이력 때문이라기 보다는 보도국장으로서 보낸 1년3개월에 대한 평가, 현 보도본부 리더십의 문제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반대, 경고의 메시지가 컸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C기자는 지난 28일 미디어오늘에 "현 보도본부장(조정), 전 보도국장(우상욱), 현 보도국장(최대식), 현 정치부장(김우식)까지 모두 두세 기수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들"이라며 "윤씨 일가가 소유경영을 분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보도본부 요직이 모두 창업회장 비서 경험이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로 채워지니 기자들이 비토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해 올해 1월 SBS가 윤세영 창업회장의 '올림픽 훈장 수훈' 기사를 저녁 메인뉴스에 편성했다가 기자들 우려에 막판 철회한 사례도 다시금 언급됐다. C기자는 "당시에도 기자들의 분노가 매우 거셌다"며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조정 보도본부장과 최대식 보도국장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A기자도 "대주주 관련 일을 한 사람들이 계속해 보도본부 후보자로 나오고 가결되거나 부결되는 것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며 "기자, 리더로서의 역량, 저널리즘에 대한 가치보다는 회사가 대주주 혹은 사측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만 보고 후보자를 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 사례는 SBS에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후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정승민 후보자는 2017년 보도국장 시절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오보 책임으로 6개월 감봉 징계를 받은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2723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479 04.18 21,8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39,6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77,7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21,0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56,5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9,3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32,48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75,2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83,3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15,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1560 유머 신생아, 이케아의 인형과 같은 사이즈라 귀여워 18:09 86
2691559 이슈 꽃향기에 놀라서 뒤 돌아보면 범인은 항상 라일락 10 18:08 465
2691558 정보 콜드플레이 오프닝 공연 지연 안내 4 18:07 1,044
2691557 정보 2025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17 18:05 805
2691556 이슈 투어스와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3 18:04 162
2691555 이슈 카카페에서 상수리나무아래 24시간동안 전회차 무료중 5 18:04 940
2691554 정보 미국 일본 본 받을 점 2 18:04 560
2691553 이슈 에스파 윈터 - 그런 날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OST Part.3 ) 6 18:03 136
2691552 이슈 권은비 Hello Stranger 챌린지 🧲🖤 with 이즈나 유사랑 18:03 64
2691551 유머 교수어 번역 1 18:03 371
2691550 이슈 민주당 충청권 대선 경선 20대 -> 21대 표심 변화 7 18:02 1,011
2691549 이슈 [핑계고 예고] 철떤남자 환떤남자 4/26(토) 오전 9시 공개 (게스트: 김영철 허경환) 3 18:02 424
2691548 이슈 Apink 에이핑크 ‘Tap Clap' MV 1 18:01 108
2691547 이슈 당근에서 귀한 불상을 모셔온 사람 5 18:01 818
2691546 이슈 아스트로(ASTRO) - 꿈속의 문(Moon) : Memory of the Moon 1 18:01 131
2691545 이슈 티니핑 🩷 현대자동차 콜라보 17 18:00 1,197
2691544 이슈 '이혼숙려캠프' 역대급 부부 나옴... 42 18:00 2,874
2691543 이슈 NCT 정우 X 마크 1999 힙레 챌린지 4 17:59 451
2691542 이슈 문수아가 문빈에게 불러주는 'Always Remember Us This Way' 2 17:59 221
2691541 이슈 수도권 사람 들어오면 안되는 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39 17:56 3,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