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보도·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로 지명된 최대식 보도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최 후보자가 보도국장을 맡는 동안 권력에 비판적인 보도가 축소됐고,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인사가 보도본부 요직을 맡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내부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SBS 임명동의 투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최대식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투표는 재적인원 50% 이상 반대로 부결(투표율 81.6%)됐다. SBS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되면 회사는 일주일 내에 다른 후보를 정해 임명동의를 구해야 한다.
최대식 후보자는 1996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SBS에 입사했다. 이후 SBS 탐사부장, 뉴욕특파원, 정책팀장, 정치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보도국장에 선임됐다.
SBS의 A기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최 후보자는) 1년 넘게 보도국장을 하면서 의제를 세우거나 이슈를 이끌어가는 게 없었고, 그 상황이 고착화돼 보도본부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우리 뉴스에 대해 기자들조차 잘 믿지 못하고, 일류 언론에서 이류 언론으로 전락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많다. 그 책임이 보도국장에게 있는데 다시 보도본부장으로 신임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A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들을 제대로 비판도 못하고, 비판을 하더라도 남들 눈치 보면서 하루 이틀 뒤에 보도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핵심 권력인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더 움츠러드는 기사들이 많아서 기자들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의) 고압적인 태도도 있었고 소통도 잘 안 됐다"며 "관련해 비판을 하더라도 반영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보니 구성원들은 아예 입을 닫아버리고 자포자기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B기자도 같은 날 미디어오늘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입체적일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보도본부의 방향성, 권력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느냐의 문제, 뉴미디어 전략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보도국 전체 리더십의 문제다. 현 국장이 본부장이 되면 지금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정적인 낙마의 이유는 최 국장이 걸어온 과거 이력 때문이라기 보다는 보도국장으로서 보낸 1년3개월에 대한 평가, 현 보도본부 리더십의 문제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반대, 경고의 메시지가 컸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올해 1월 SBS가 윤세영 창업회장의 '올림픽 훈장 수훈' 기사를 저녁 메인뉴스에 편성했다가 기자들 우려에 막판 철회한 사례도 다시금 언급됐다. C기자는 "당시에도 기자들의 분노가 매우 거셌다"며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조정 보도본부장과 최대식 보도국장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A기자도 "대주주 관련 일을 한 사람들이 계속해 보도본부 후보자로 나오고 가결되거나 부결되는 것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며 "기자, 리더로서의 역량, 저널리즘에 대한 가치보다는 회사가 대주주 혹은 사측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만 보고 후보자를 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 사례는 SBS에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후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정승민 후보자는 2017년 보도국장 시절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오보 책임으로 6개월 감봉 징계를 받은 바 있다.
SBS 임명동의 투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최대식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투표는 재적인원 50% 이상 반대로 부결(투표율 81.6%)됐다. SBS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되면 회사는 일주일 내에 다른 후보를 정해 임명동의를 구해야 한다.
최대식 후보자는 1996년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SBS에 입사했다. 이후 SBS 탐사부장, 뉴욕특파원, 정책팀장, 정치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보도국장에 선임됐다.
SBS의 A기자는 29일 미디어오늘에 "(최 후보자는) 1년 넘게 보도국장을 하면서 의제를 세우거나 이슈를 이끌어가는 게 없었고, 그 상황이 고착화돼 보도본부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우리 뉴스에 대해 기자들조차 잘 믿지 못하고, 일류 언론에서 이류 언론으로 전락했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이 많다. 그 책임이 보도국장에게 있는데 다시 보도본부장으로 신임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A기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들을 제대로 비판도 못하고, 비판을 하더라도 남들 눈치 보면서 하루 이틀 뒤에 보도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핵심 권력인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더 움츠러드는 기사들이 많아서 기자들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의) 고압적인 태도도 있었고 소통도 잘 안 됐다"며 "관련해 비판을 하더라도 반영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보니 구성원들은 아예 입을 닫아버리고 자포자기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B기자도 같은 날 미디어오늘에 "개인에 대한 평가는 입체적일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보도본부의 방향성, 권력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느냐의 문제, 뉴미디어 전략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보도국 전체 리더십의 문제다. 현 국장이 본부장이 되면 지금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정적인 낙마의 이유는 최 국장이 걸어온 과거 이력 때문이라기 보다는 보도국장으로서 보낸 1년3개월에 대한 평가, 현 보도본부 리더십의 문제가 지속되는 것에 대한 반대, 경고의 메시지가 컸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해 올해 1월 SBS가 윤세영 창업회장의 '올림픽 훈장 수훈' 기사를 저녁 메인뉴스에 편성했다가 기자들 우려에 막판 철회한 사례도 다시금 언급됐다. C기자는 "당시에도 기자들의 분노가 매우 거셌다"며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조정 보도본부장과 최대식 보도국장이 만든 합작품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A기자도 "대주주 관련 일을 한 사람들이 계속해 보도본부 후보자로 나오고 가결되거나 부결되는 것에 구성원들의 우려가 있다"며 "기자, 리더로서의 역량, 저널리즘에 대한 가치보다는 회사가 대주주 혹은 사측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만 보고 후보자를 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 사례는 SBS에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가 도입된 후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정승민 후보자는 2017년 보도국장 시절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오보 책임으로 6개월 감봉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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