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7평 권리금이 4억" 임대료 폭등에 성수·용리단길 휘청
5,061 12
2024.11.29 08:23
5,061 12

성수동이 핫플로 떠오르며 가파른 임대료 상승에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2가의 한 향수 브랜드 팝업 스토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선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성수동이 핫플로 떠오르며 가파른 임대료 상승에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2가의 한 향수 브랜드 팝업 스토어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선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7평(약 23㎡)짜리 상가 권리금만 4억2000만원이에요."

 

다양한 팝업 스토어와 카페가 들어서며 'MZ 핫플(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성수동. 그러나 가파른 임대료 상승에 젠트리피케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며 외부인과 투자금이 유입돼 임대료가 상승하고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강남 가로수길과 신촌 등 여러 상권에서 반복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제도 마련과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11월22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은 팝업 스토어와 베이커리를 방문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성수2가의 부동산 관계자 A씨는 "3년 전과 비교해 임대료와 권리금 모두 3~4배 이상 올랐다"며 "연무장길 같이 사람이 많은 곳은 7평짜리 권리금이 4억2000만원에 월세는 400만~500만원까지 간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성수동 뚝섬의 주요 상권 임대가격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4.29% 상승했다. 연무장길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B씨는 "메인 라인 10평(약 33㎡)의 권리금이 기본 3억5000만~4억원"이라면서 "권리금과 월세는 꾸준히 올랐지만 카페와 팝업이 들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와 카페 등이 들어서며 유동 인구가 많아지자 임대료도 함께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1가에서 진행한 한 팝업 스토어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와 카페 등이 들어서며 유동 인구가 많아지자 임대료도 함께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1가에서 진행한 한 팝업 스토어 행사장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성수2가의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하며 주변 상가 임대료도 함께 올랐다.

 

연무장길과 약간 떨어진 성수1가의 반지하 건물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4년 전에 월세가 200만~3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400만원대로 두 배 정도 올랐다"며 "지금도 싼 편이고 가게를 넓히고 싶은데 주변 월세와 권리금이 비싸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 비해 비싼 월세로 폐업하는 상인들도 늘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성동구 상가의 올해 1분기 매출액(1950억원)은 전년 동기(2070억원) 대비 120억원(약 5.7%) 감소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2075억원)도 전년 동기(2129억원) 대비 54억원(약 2.5%) 감소했다.

 

성동구 상가 폐업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2분기 2.0%였던 상가 폐업률은 전년 동기 2.4%에서 올해 2.5%까지 증가했다. 성동구 전체 점포 수도 줄고 있다. 2022년 2분기 20321개였던 점포 수는 전년 동기 19890개에서 올해 19686개로 감소했다.

 

연무장길 근처에서 11년간 신발 가게를 운영한 신씨(남·59세)는 "장사가 안돼 신발 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임대료가 3년 전부터 급격히 상승해 3~4배는 오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상생 협약' 의미 없다… 대책 마련 시급

 

성동구가 추진한 '상생 협약'이 정작 유동 인구가 많은 연무장길에선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의 한 베이커리에 손님이 몰려 줄을 선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성동구가 추진한 '상생 협약'이 정작 유동 인구가 많은 연무장길에선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의 한 베이커리에 손님이 몰려 줄을 선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젠트리피케이션 위기가 불거지자 성동구는 2015년부터 '상생 협약'을 추진했다. 이는 서울 숲길, 방송대길 등의 건물주들이 임대차 계약기간 동안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유지한다는 약속이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현재 급격히 임대료가 상승한 곳은 성수2가의 연무장길 중심 상권. 상생 협약은 성수1가의 서울숲 길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임대료 안정이 필요한 곳에 기여하지 못한다. 그마저도 지역 특색을 보존하기 위해 추진한 도시재생사업의 '붉은 벽돌' 건물을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

 

성수1가의 한 부동산 관계자 C씨는 "상생 협약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구역이 정해져 있고 그마저도 붉은 벽돌 건물을 철거해 재건축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생략

 

용산 용리단길 젠트리피케이션 시작
 

서울 용산구의 용리단길에서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이며 상인들이 떠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1가의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서울 용산구의 용리단길에서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이며 상인들이 떠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성수동 성수1가의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홍승주 기자

 


서울 용산구의 용리단길도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이다. 용리단길은 성수와 마찬가지로 특색 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서 'MZ 핫플'로 인기를 끌다가 임대료 폭등에 폐업과 공실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용산역 근처 상가 임대료는 직전 분기 대비 2.75% 상승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용산구의 올해 2분기 폐업률은 2.5%에 달해 전년 동기(2.10%)와 2022년 동기(1.80%)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점포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용산구의 2022년 2분기 점포 수는 1만9946개였으나 전년 동기 1만9661개, 올해 동기 1만9158개로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소규모 상가 공실률을 살펴보면 용산역 인근 점포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1.08%를 유지했다. 이는 올해 3분기 서울 평균 공실률(4.94%)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임대료를 감당 못한 상인들이 폐업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공실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1041577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405 04.16 31,8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4,66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43,0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5,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24,1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99,1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4,7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5,3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67,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97,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0354 이슈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미국 최고의 팝스타 13:14 0
2690353 정보 카카오페이 타임퀴즈 13:14 17
2690352 이슈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 스페셜 포스터 공개 👑 13:14 50
2690351 이슈 불꽃야구(전 최강야구) 첫 직관 일정 공개.ytb 13:13 121
2690350 기사/뉴스 국힘 “폄하 보도·공정성 훼손시 특정 언론사에 비상한 조치 취할 것” 1 13:13 38
2690349 유머 입고 다닐수 있다 vs 없다 2 13:13 188
2690348 이슈 NCT WISH 위시 리쿠 사쿠야 poppop with 마크 쟈니 4 13:11 123
2690347 유머 제주도에서 아기 사진 찍는 방법 8 13:11 955
2690346 기사/뉴스 츄, "한 컷의 눈물로 전한 깊은 울림"…'Only Cry in the Rain' MV 티저 공개 13:10 78
2690345 이슈 나는 진짜 대학교축제 수학여행 엠티 이런거를 진 ~ 짜 싫어함 20 13:10 854
2690344 기사/뉴스 꽃뱀 논란으로 활동 중단했던 김정민 “바닥쳤을 때 가족만 남아”(동치미) 2 13:09 1,001
2690343 기사/뉴스 뉴비트, 보법이 다른 라이브 무대 (엠카) 13:08 73
2690342 이슈 “하버드가 극단주의 폭동의 온상이 되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4 13:08 517
2690341 기사/뉴스 치즈, 5월 단독 콘서트 개최…정규 컴백 이어 '열일' 행보 13:08 79
2690340 이슈 니엘 (NIEL) 'SHE' MV TEASER #1 1 13:06 60
2690339 이슈 오늘 미국에서 여혐 업보빔 쳐맞은 이준석 인터뷰 영상 12 13:06 1,695
2690338 기사/뉴스 장현승, 29일 컴백 확정…신보 ‘궤도(Orbit)’ 발매[공식] 13:06 123
2690337 유머 나 F 100%인데 자취 첫 날 집에서 40 13:05 1,820
2690336 이슈 권진아 신곡 <Love&Hate> 뮤비에 등장한 배우 정체 3 13:05 625
2690335 이슈 작년부터 인기 상승중이라는 메리제인 운동화 16 13:05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