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포카 팬싸응모권은 보내주고 실물 cd는 버려주는 폐기 중간업자 시장이 생김.gisa
4,599 18
2024.11.28 19:22
4,599 18
KYEdYO


해외 K팝 팬들에게 포토카드, 팬 사인회 응모권 등 필요한 확률형 아이템만 보내주고, 실물 CD는 수수료를 받고 버려주는 ‘폐기 중간업자’들의 시장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자는 폐기될 것을 알고도 과잉 생산하고, 소비자는 억지로 폐기물을 구매하는 구조에 이제는 폐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자까지 생겨난 셈이다. 현재의 K팝 산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취재 결과 해외 K팝 팬들은 ‘웨어하우스’라 불리는 중간업자들을 이용하고 있었다. X(구 트위터)나 커뮤니티 검색을 통해 온라인에 퍼져있는 웨어하우스 업자들을 접촉한 뒤 라인, 왓츠앱, 텔레그램 등 개인 메신저 주소를 받아 구매를 진행하는 식이다. 소규모 구매일 경우 업자들이 직접 앨범을 배송하고, 대량 구매일 경우엔 항공·선박 배송을 이용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의 K팝 팬 A씨를 통해 한 웨어하우스에 접촉해본 결과, 이들은 폐기 수수료를 따로 책정해서 받고 있었다. A씨가 “앨범이 아닌 포토카드만 필요하다”고 말하자 업자는 “앨범당 1000원의 ‘언박싱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답했다. 이어 “언박싱 수수료는 선불, 포토카드 구입비는 후불로 입금해달라”고 말했다.


포토카드를 빼낸 앨범은 폐기됐다. A씨가 “그러면 앨범은 어디로 가느냐. 기부할 수 있냐”고 물어보자 업자는 “버릴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업체들은 구매자들에게 앨범을 기부한다고 안내하고 있었지만, 기부처가 없어 대부분 폐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이그룹 팬은 “팬들이 앨범을 수백 장씩 사는 탓에 실물 CD는 처치 곤란”이라면서 “기부를 하려 해도 받아준다는 곳이 없어 결국엔 대부분 폐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에 사기가 빈번하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K팝 팬 B씨는 서면 인터뷰에서 “2020년 여러 팬이 그룹을 만들어 웨어하우스애서 앨범을 (대량) 구입한 적이 있다”면서 “개당 4~5달러였는데 6개월을 기다린 뒤에도 앨범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액이 꽤 컸지만 환불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B씨 그룹이 받지 못한 앨범은 총 111장으로, 670만원 상당이다.

웨어하우스는 대체로 한국에 머무는 유학생이 한시적으로 관리하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한국 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X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검색된 웨어하우스 주소 세 곳을 확인해보니 두 곳은 주소지 등록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사무실이었다. 한 곳 역시 공장형 사무실을 주소로 하고 있었으나 직원이 없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팬들은 K팝 산업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통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 포럼에 참여한 로사 드 용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앨범을 살 때마다 죄책감이 느껴진다”면서 “확률형 시스템을 만들어 대량 구매를 강제하고, 팬들에게 죄책감을 전가하는 산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2022년 801.5t으로 매년 늘었다. 2022년 서클차트에 등록된 한 해 앨범 판매량은 7419만5554장이다. CD 한 장 무게가 18.8g이므로 CD에 사용된 플라스틱만 1394.9t에 달한다.

네덜란드인인 로사는 “K팝의 (왜곡된) 마케팅 상술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서구권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4가지 버전의 앨범을 냈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예”라면서 “K팝이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35421?sid=102

목록 스크랩 (1)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열 오른 그날, 시원한 휴식을 위한 <디어스킨 에어쿨링 생리대> 체험 이벤트 410 04.16 32,7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27,4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444,2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05,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829,56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01,8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624,7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366,0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69,3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97,7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0538 정보 성심당 인스타 딸기시루 곧 시즌 마감! 10 15:52 512
2690537 이슈 나오는 작품마다 느낌이 너무 다르다는 배우 1 15:52 368
2690536 이슈 쥬씨 아사이볼 전국 출시 10 15:51 670
2690535 기사/뉴스 올해 낮 기온 처음 30도 돌파…구미 30.6도 대구 29.4도 '영남 후끈' 2 15:51 134
2690534 이슈 데뷔곡으로 1위했다는 가수 1 15:51 262
2690533 유머 선만 안넘으면 패러디에 관대한 닌텐도.jpg 8 15:49 872
2690532 이슈 알티터진 아이브 리즈 어제 출국 사진 14 15:49 944
2690531 정보 김재중 일본 구강 케어 타블렛 「mm flora*(엠엠 플로라)」 신CM & 메이킹 & 인터뷰 15:49 97
2690530 이슈 [속보] 이재명 찍먹으로 밝혀져 45 15:48 1,387
2690529 유머 아 내 이상형 여시하는여자... 4 15:48 677
2690528 이슈 맏언니 달란트 가졌다는 키키 16살 막내 키야 2 15:48 213
2690527 기사/뉴스 여성 집 침입 '성폭행', 그놈 15년만에 잡혔다…DNA의 힘 5 15:47 381
2690526 이슈 카메라 역대급이라는 중국폰 45 15:47 1,742
2690525 유머 내가 본 고양이 중에 제일 평범하지않게 물을먹음 아닐시 더탈쿠퇴 5 15:46 487
2690524 기사/뉴스 나경원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을···‘탄핵시 직무정지’도 바꿔야” 63 15:45 1,268
2690523 이슈 난 한국사회 병들었다고 느낀게 <위플래시> 엄청 떴을때였음 ((영화)) 12 15:45 1,451
2690522 기사/뉴스 [단독] 변호사가 사무실·자택 잇단 방화… 3차 범행 뒤에야 구속영장 발부 1 15:44 366
2690521 이슈 발매시기 상관없이 다 똑같은 1년 성적으로만 계산했을때 그 해 연간 1위곡들.txt 5 15:44 473
2690520 이슈 송소희가 부르는 스즈메의 문단속 ost 2 15:43 223
2690519 기사/뉴스 [단독] 서울 역삼동서 '초등학생 유괴 시도' 신고...경찰, 남성 2명 조사 중 58 15:36 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