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앨범 버려주고 수수료 받는 ‘국제 폐기 중간업자’ 생겨···K팝 어디까지 망가지나
7,049 54
2024.11.28 17:06
7,049 54
28일 취재 결과 해외 K팝 팬들은 ‘웨어하우스’라 불리는 중간업자들을 이용하고 있었다. X(구 트위터)나 커뮤니티 검색을 통해 온라인에 퍼져있는 웨어하우스 업자들을 접촉한 뒤 라인, 왓츠앱, 텔레그램 등 개인 메신저 주소를 받아 구매를 진행하는 식이다. 소규모 구매일 경우 업자들이 직접 앨범을 배송하고, 대량 구매일 경우엔 항공·선박 배송을 이용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의 K팝 팬 A씨를 통해 한 웨어하우스에 접촉해본 결과, 이들은 폐기 수수료를 따로 책정해서 받고 있었다. A씨가 “앨범이 아닌 포토카드만 필요하다”고 말하자 업자는 “앨범당 1000원의 ‘언박싱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답했다. 이어 “언박싱 수수료는 선불, 포토카드 구입비는 후불로 입금해달라”고 말했다.

A씨와 웨어하우스가 나눈 대화.

A씨와 웨어하우스가 나눈 대화.

포토카드를 빼낸 앨범은 폐기됐다. A씨가 “그러면 앨범은 어디로 가느냐. 기부할 수 있냐”고 물어보자 업자는 “버릴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업체들은 구매자들에게 앨범을 기부한다고 안내하고 있었지만, 기부처가 없어 대부분 폐기될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이그룹 팬은 “팬들이 앨범을 수백 장씩 사는 탓에 실물 CD는 처치 곤란”이라면서 “기부를 하려 해도 받아준다는 곳이 없어 결국엔 대부분 폐기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는 탓에 사기가 빈번하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K팝 팬 B씨는 서면 인터뷰에서 “2020년 여러 팬이 그룹을 만들어 웨어하우스애서 앨범을 (대량) 구입한 적이 있다”면서 “개당 4~5달러였는데 6개월을 기다린 뒤에도 앨범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액이 꽤 컸지만 환불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B씨 그룹이 받지 못한 앨범은 총 111장으로, 670만원 상당이다.

웨어하우스는 대체로 한국에 머무는 유학생이 한시적으로 관리하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한국 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X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검색된 웨어하우스 주소 세 곳을 확인해보니 두 곳은 주소지 등록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사무실이었다. 한 곳 역시 공장형 사무실을 주소로 하고 있었으나 직원이 없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팬들은 K팝 산업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통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 포럼에 참여한 로사 드 용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앨범을 살 때마다 죄책감이 느껴진다”면서 “확률형 시스템을 만들어 대량 구매를 강제하고, 팬들에게 죄책감을 전가하는 산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2022년 801.5t으로 매년 늘었다. 2022년 서클차트에 등록된 한 해 앨범 판매량은 7419만5554장이다. CD 한 장 무게가 18.8g이므로 CD에 사용된 플라스틱만 1394.9t에 달한다.

네덜란드인인 로사는 “K팝의 (왜곡된) 마케팅 상술이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서구권에도 비슷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4가지 버전의 앨범을 냈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 예”라면서 “K팝이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는 “연예기획사가 확률형 시스템을 만들어 앨범 폐기를 전제로 상품을 과잉 생산하고 있다”면서 “아티스트의 순위를 올리고 싶어하는 팬들의 마음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경우 랜덤 요소가 있으면 차트에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부간 협상 위원회’ 제5차 회의(INC-5)를 계기로 오염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3542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티빙 오리지널 <내가 죽기 일주일 전> X 더쿠💗 1,2화 시청하고 스페셜 굿즈 받아가세요🎁 32 04.03 30,7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62,7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92,8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46,00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26,0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78,8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27,9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41,0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52,04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65,3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7332 이슈 최근 완공되었다는 북한 PC방 4 23:07 227
2677331 이슈 <감자연구소> 최종화 예고 23:07 69
2677330 이슈 내란선동 피의자 전광훈 출국금지 및 구속수사 촉구 연대 청원서 23:06 94
2677329 이슈 아빠 탄핵 대통령 2명이나 뽑았네 10 23:05 1,376
2677328 이슈 아는 형님 477회 예고편 23:04 539
2677327 이슈 호불호 진짜 갈리는 튀김..... 23 23:04 1,270
2677326 이슈 6년전 오늘 첫방송 한,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23:03 180
2677325 이슈 케톡에서 반응 좋은 MBC 다큐 <라파엘 리포트 - 윤석열은 왜?> 17 23:03 1,338
2677324 정보 황현이 작곡가 밍지션에게 곡을 받기 위해 A4용지 한가득 곡의 서사를 적어주고 요청해 탄생한 노래 3 23:01 584
2677323 이슈 니가 나가자고 했다🐶 6 23:00 906
2677322 기사/뉴스 "트럼프 취임 후 시총 1경4천조 원 증발"...공포지수 5년 만에 최악 8 22:59 567
2677321 이슈 오늘자 아이브 팬콘 오프닝 안유진 호루라기 퍼포먼스 10 22:58 837
2677320 이슈 탄핵됐을때 소드 반응;;; .jpg 56 22:58 4,221
2677319 유머 2022년 대선 때 나왔던 개소리들 1 22:58 667
2677318 유머 솔직히 좀 기대되는 국민의힘 경선 9 22:58 1,159
2677317 이슈 8년전 오늘 첫방송 한,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 5 22:57 316
2677316 이슈 [불후의 명곡] 누군지 다시 본 랩 하는 거미 (with 다이나믹듀오) 1 22:56 310
2677315 이슈 보아 라방 일부 40 22:56 3,797
2677314 이슈 아이브 가을이 처음 봤을때 부터 눈길 갔다는 키키 멤버.twt 7 22:51 1,709
2677313 이슈 포켓몬 vs 디지몬 59 22:50 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