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제발 형량 줄여 달라"… GDP 3% 횡령해 사형 선고받은 베트남 재벌의 '목숨 구걸'
7,748 26
2024.11.28 15:29
7,748 26
16.7조 원 횡령 혐의 1심서 사형 선고
"자산 매각해 빚 갚겠다"며 감형 요청
형법상 재산 4분의 3 내놓으면 가능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쯔엉미란 반팃팟홀딩스 회장이 4일 호찌민시 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26일 항소 심리에서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쯔엉미란 반팃팟홀딩스 회장이 4일 호찌민시 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26일 항소 심리에서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는 조건으로 감형을 요구했다. 호찌민=AFP 연합뉴스



베트남 사상 최대 규모 횡령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부동산 재벌이 법정에서 감형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목숨 구걸’에도 현지 검찰은 전례 없는 범죄인 데다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은 만큼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법원에서 열린 항소 심리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반팃팟홀딩스의 쯔엉미란(68) 회장은 “내가 하는 유일한 생각은 국민들에게 빚을 어떻게 갚느냐는 것뿐”이라며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겠다. 제발 형량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란 회장은 2012~2022년 측근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 동(약 16조7,2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2022년 기준 4,000억 달러)의 3%가 넘는 규모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횡령 범죄로 꼽힌다.

사법 당국은 SCB 지분 91.5%를 소유한 그가 페이퍼컴퍼니 1,000곳을 이용해 2,500회에 걸쳐 허위로 대출을 신청하고 돈을 빼낸 뒤 호화 생활을 누렸다고 봤다. 대출 이자까지 고려하면 금전 손실액은 677조 동(약 37조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올해 4월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추가 조사 과정에서 그가 30조 동(약 1조6,500억 원) 규모 채권을 불법으로 발행해 투자자 3만5,800여 명에게 판매하고 불법 자금 세탁을 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지난달 종신형까지 별도로 선고됐다. 이후 란 회장은 자신에게 내려진 형량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항소했다.

감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베트남 형법 제40조에 따르면 횡령·뇌물 수수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재산의 4분의 3 이상을 적극적으로 국가에 반환하고 당국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는 등 ‘속죄 노력’을 할 경우 종신형으로 형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 VN익스프레스는 “란 회장이 (감형) 자격을 얻으려면 본인이나 가족이 최소 280조 동(약 15조4,000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 반응은 싸늘하다. 검찰은 “이번 사건 횡령액은 베트남 사상 유례없이 큰 규모로 피해가 언제 극복될지 알 수 없다”며 “또 아직 (재산 반환 등) 감형 조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35637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알엑스 체험단 100명 모집💙 신입 코스알엑스 보습제 더쿠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776 04.18 79,8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93,03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71,6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88,2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66,7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56,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74,6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30,5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26,7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92,6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96505 유머 떡 받아먹은 호랑이가 다시 돌아온 이유 09:58 23
2696504 기사/뉴스 이경규, 딸 예림 결혼식에 유재석·강호동만 초대 "씀씀이 큰 사람만.." ('옥문아들') 09:57 276
2696503 유머 귀신도 시대에 발맞춰야 하는 이유.jpg 7 09:56 396
2696502 유머 챗지피티마저도 날 떠났어...jpg 3 09:55 407
2696501 기사/뉴스 MEOVV(미야오) 컴백 열기 최고조..빛나는 비주얼의 향연 09:55 72
2696500 기사/뉴스 국힘 "민주, 대법원 겁박…이재명 무죄 믿으면 환영해야" 16 09:54 326
2696499 이슈 추영우 X 버거킹 광고 이미지 5 09:54 257
2696498 기사/뉴스 오산 공군기지 무단촬영 중국인들 나와서 다시 촬영함 25 09:53 1,022
2696497 기사/뉴스 국힘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법인세 인하" 44 09:52 755
2696496 이슈 [2차 티저] 하유준X박지후X이승협, 다들 무대 찢을 준비 됐지?!🎸 | 사계의 봄 | SBS 09:51 96
2696495 유머 육성재 흑역사 8 09:51 399
2696494 이슈 그저 귀여운 초코강쥐를 북북 만지는 영상 5 09:51 306
2696493 이슈 문재인 대통령 뇌물혐의 한줄요약 227 09:49 11,766
2696492 기사/뉴스 “한덕수와 단일화 협상 길 열어둘 것”… 입장 달라진 홍준표 09:48 167
2696491 이슈 프랑스 로맨스 영화 특징.jpg 6 09:48 777
2696490 기사/뉴스 컷오프 나경원 또 소환.. 황교안 "탈락할 수 없는 사람 떨어졌으니 국힘 경선 부정선거" 14 09:47 539
2696489 기사/뉴스 권성동 "李 개헌안, 제왕적 대통령 넘어 제왕 되겠다는 야욕" 19 09:46 447
2696488 이슈 노동자지만 연차없는곳이 진짜 많은 직종 14 09:45 1,620
2696487 이슈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과자들.jpg 8 09:41 1,989
2696486 기사/뉴스 [속보] 국힘 "월 6만원 전국 대중교통 자유이용 'K-원패스' 추진" 147 09:40 5,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