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62세 데미 무어, 예뻐야 한다는 강박 벗어던졌다
5,133 15
2024.11.28 10:42
5,133 15
nTuweu


내달 개봉 영화 ‘서브스턴스’ 통해
할리우드 미의 기준 신랄히 비판


신체가 기괴하게 뒤틀리고 뭉개지는 이 영화는 보다가 두세 번쯤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연약한 곳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데미 무어(62)의 연기가 끝까지 관객을 붙든다. 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한 ‘왕년의 스타’ 무어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영화 ‘서브스턴스’가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연기 인생의 “놀라운 3막에 들어섰다”는 찬사와 함께, 무어는 평생 거리가 멀었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무어는 한때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으나 지금은 싸구려 에어로빅 TV쇼를 진행하는 한물간 여배우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다. 늙었다는 이유로 에어로빅 쇼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하자, 엘리자베스는 젊음을 되돌려준다는 어둠의 약물 ‘서브스턴스’에 손을 댄다. 약물 복용으로 탱탱한 피부와 미끈한 몸매를 과시하는 분신(마거릿 퀄리)이 탄생하고, 엘리자베스는 “더 어리고 아름다운 나”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영화는 노화에 대한 공포,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기괴한 신체 변형으로 시각화했다.


pYSAll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60대 무어의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전혀 섹시하거나 관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무어의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짓이긴다. 무어는 누구나 한번쯤 거울 앞에 서서 했을 법한 자기혐오를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로 강렬하게 표현한다.

촬영 후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졌을 정도로 무어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산화하는 듯한 연기를 선보인다. 무어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역할은 내가 멋지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완벽할 필요가 없는 역할이 주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데미 무어의 존재는 이 영화의 완성과도 같다. 무어는 이 영화에 캐스팅되기 위해 신예 감독 코랄리 파르자에게 자신의 회고록 ‘인사이드 아웃’을 건넸다. 2019년 출간한 이 책에는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 전성기 시절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경험이 담겼다. 세 번째 남편이었던 16세 연하 배우 애슈턴 커처의 불륜으로 약물 중독과 섭식 장애까지 겪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UMgmMN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겹쳐 보인다. 아직도 무어에겐 7억원을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는 소문이 뒤따라 다니고, 그의 기사엔 늘 “소름 끼치는 동안 외모” ”탄탄 몸매”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다. 회고록을 읽고 무어를 캐스팅한 파르자 감독은 “나는 그녀가 이미 모든 종류의 공포와 폭력에 맞선 사람임을 깨달았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해 온 할리우드에 대포를 난사하는 듯한 클라이맥스가 압권.

무어는 “1980~1990년대엔 미의 기준이 더 극단적이었고, 촬영 전에 ‘살을 빼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폭력은 외모를 최상위 가치로 두고, 내가 나에게 가한 고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까지 존재해온 어떤 규칙에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자유로움을 느꼈다. 62세가 되어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303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드덕들을 위해 웨이브가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이벤트🔥 feat. 뉴클래식 프로젝트 832 11.22 73,23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856,6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661,5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940,93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325,3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65,4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37,1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929,6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378,9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53,2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2534 이슈 넷플릭스 12월 공개 예정작 리스트 1 12:49 256
1432533 이슈 정우성 사건으로 인해 '남자는 일단 임신시키고 양육비만 주면 책임을 다하는것' 헛소리 하는 놈들 늘어났는데 그런 트윗마다 이 K-양육비 전문가 계정이 나타나서 두들겨패고있음 ㅋㅋㅋ 얼마나 답답하면 3 12:49 834
1432532 이슈 이 땅에선 낙태가 범죄라고? ㅇㅇ 그럼 바다에서 낙태할게 9 12:46 1,038
1432531 이슈 기흥역 실시간 26 12:45 1,878
1432530 이슈 재친구 시즌3의 스물한 번째 게스트는? 몬베베의 영원한 가나디 몬스타엑스 민혁 ❤ 12:45 96
1432529 이슈 [1부 스포]위키드에서 은근히 불호평 있는 캐릭터 21 12:43 940
1432528 이슈 핫게 간 세븐틴 시그 내용 공개됨..jpg 12 12:43 1,537
1432527 이슈 사후면세 제도로 변경 검토한다는 일본 근황 15 12:41 1,475
1432526 이슈 2024년 케이팝 남녀아이돌 일본 유튜브뮤직 연간 스트리밍 TOP50 순위 15 12:40 574
1432525 이슈 좋아요 6만을 받은, K드라마에 대한 한 외국인의 생각 16 12:40 1,157
1432524 이슈 여자 팝스타들의 현재 파트너들.jpg 8 12:38 1,303
1432523 이슈 한글이 중국어에서 유래했다는 영국 유튜버 38 12:37 3,249
1432522 이슈 미생 대기업 원인터 다니던 직원들 근황.... 10 12:37 1,648
1432521 이슈 욕먹고 테일러 스위프트 영상 내린 빌보드 8 12:36 1,126
1432520 이슈 “BTS 슈가 포토 카드 150만원에 샀어요”…식을 줄 모르는 K팝 인기 39 12:25 2,106
1432519 이슈 [단독] 장원영X지코X김영대,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환상의 MC 라인업 완성 67 12:24 1,873
1432518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KISS ROAD in Houston 쇼츠 12:18 140
1432517 이슈 [#2024MAMA] 변우석 & 문상민 ♬ 밤양갱 (MAMA ver.) 리액션 직캠 17 12:17 882
1432516 이슈 영화 <소방관> 스틸컷.jpg 6 12:16 1,297
1432515 이슈 첫눈 맞으면서 눈싸움하는 미야오 가원수인 12:16 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