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62세 데미 무어, 예뻐야 한다는 강박 벗어던졌다
7,993 16
2024.11.28 10:42
7,993 16
nTuweu


내달 개봉 영화 ‘서브스턴스’ 통해
할리우드 미의 기준 신랄히 비판


신체가 기괴하게 뒤틀리고 뭉개지는 이 영화는 보다가 두세 번쯤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연약한 곳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데미 무어(62)의 연기가 끝까지 관객을 붙든다. 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한 ‘왕년의 스타’ 무어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영화 ‘서브스턴스’가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연기 인생의 “놀라운 3막에 들어섰다”는 찬사와 함께, 무어는 평생 거리가 멀었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무어는 한때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였으나 지금은 싸구려 에어로빅 TV쇼를 진행하는 한물간 여배우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다. 늙었다는 이유로 에어로빅 쇼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하자, 엘리자베스는 젊음을 되돌려준다는 어둠의 약물 ‘서브스턴스’에 손을 댄다. 약물 복용으로 탱탱한 피부와 미끈한 몸매를 과시하는 분신(마거릿 퀄리)이 탄생하고, 엘리자베스는 “더 어리고 아름다운 나”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영화는 노화에 대한 공포,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기괴한 신체 변형으로 시각화했다.


pYSAll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60대 무어의 전라 노출로 화제를 모았지만 전혀 섹시하거나 관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는 오히려 무어의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짓이긴다. 무어는 누구나 한번쯤 거울 앞에 서서 했을 법한 자기혐오를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로 강렬하게 표현한다.

촬영 후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졌을 정도로 무어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산화하는 듯한 연기를 선보인다. 무어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역할은 내가 멋지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완벽할 필요가 없는 역할이 주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데미 무어의 존재는 이 영화의 완성과도 같다. 무어는 이 영화에 캐스팅되기 위해 신예 감독 코랄리 파르자에게 자신의 회고록 ‘인사이드 아웃’을 건넸다. 2019년 출간한 이 책에는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 전성기 시절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경험이 담겼다. 세 번째 남편이었던 16세 연하 배우 애슈턴 커처의 불륜으로 약물 중독과 섭식 장애까지 겪었던 사실도 털어놨다.


UMgmMN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겹쳐 보인다. 아직도 무어에겐 7억원을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는 소문이 뒤따라 다니고, 그의 기사엔 늘 “소름 끼치는 동안 외모” ”탄탄 몸매”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다. 회고록을 읽고 무어를 캐스팅한 파르자 감독은 “나는 그녀가 이미 모든 종류의 공포와 폭력에 맞선 사람임을 깨달았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강요해 온 할리우드에 대포를 난사하는 듯한 클라이맥스가 압권.

무어는 “1980~1990년대엔 미의 기준이 더 극단적이었고, 촬영 전에 ‘살을 빼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폭력은 외모를 최상위 가치로 두고, 내가 나에게 가한 고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지금까지 존재해온 어떤 규칙에도 따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자유로움을 느꼈다. 62세가 되어서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3038?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최강야구 스핀오프 <김성근의 겨울방학>⚾ X 더쿠] 드디어 내일 티빙에서 마지막화 공개! 좋았던 장면 댓글 남기고 필름카메라 받아가세요🎁 9 00:14 7,4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67,1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349,4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533,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701,5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41,04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86,3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3 20.05.17 6,309,5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615,0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643,5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99871 이슈 팬들이 좋아하는 얼굴로 출국하는 에스파 윈터 2 09:51 251
1499870 이슈 참사 100일... 신혼부부 노상훈, 윤휘수 씨의 언니, 동생 인터뷰 6 09:46 703
1499869 이슈 요즘 일본에서 엄청 유행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고 있는 노래 풀버전 3 09:45 606
1499868 이슈 남자도 잘생긴게 최고인 이유 11 09:43 1,855
1499867 이슈 어제자 중국에서 김재중 7 09:41 1,236
1499866 이슈 [네이트판] 언니가 이혼하고 집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엄마말이 서운해요ㅜㅜ 27 09:41 1,710
1499865 이슈 YG 연습생 출신인 게 목소리에서 진짜 티나는 아일릿 민주.twt 24 09:33 1,837
1499864 이슈 방금 읽은 괴담이 너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던 사람... 5 09:32 1,266
1499863 이슈 [드라마 황진이] 흑화(?)하고 첫 등장할때 입은 한복이 너무 잘 어울렸던 황진이 하지원 13 09:32 2,255
1499862 이슈 내가 느낀 서양여자들이 동양남자 만나는 이유 29 09:31 4,042
1499861 이슈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애착담요를 보여주는 보호소 강아지 (입양문의 받는중!!!!!!!) 20 09:23 3,184
1499860 이슈 아역들 인기가 높아서 드라마 연장되면서 성인 등장이 미뤄진 예전 드라마.JPG 30 09:23 5,025
1499859 이슈 아일릿 마그네틱 좋아하는 덬들이 진짜 좋아하는 노래 7 09:22 1,413
1499858 이슈 과학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화학과 드루와!!).shorts 6 09:21 825
1499857 이슈 이찬원때문에 당황한 신동엽 ㅋㅋㅋ 8 09:19 1,013
1499856 이슈 레즈비언 유튜버 '겨울에 레이디 마음 녹이는 법'.jpg 6 09:18 1,350
1499855 이슈 11년생 학생을 보고 놀란 규현과 민호 11 09:17 1,830
1499854 이슈 윤석열의 2차 계엄이 실패한 이유 68 09:12 8,442
1499853 이슈 지드래곤 X 정형돈 TOO BAD 챌린지 (+++ 광희X지디 버전도 추가) 13 09:09 1,359
1499852 이슈 거북이 터틀맨 음색과 존똑인 전국노래자랑 참가자 5 09:04 1,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