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눈 내리는 소리
이제 인정하자
수많은 끝도 끝났어
찬란한 그때의
우린 이젠 없으니까
돌아온 계절
남아있는 건 없으니까
추억을 지우는 게
내 이별의 숙제
창문 너머
그저 바라봐 그때 마침
눈이 오잖아
우리 처음 만난 그 밤에도
한참 동안 눈이 왔잖아
지금 내가 생각나지
않을 리가 없잖아
눈이 오잖아
그때 내가 밤하늘 내린
하얀 눈 예쁘다 했잖아
그랬잖아
지금 눈이 오잖아
마지막 안녕이 남은 거리에서 혼자
너와의 약속들을 되뇌었어
함께여야 할 너 없는 이 겨울의
첫눈이 오잖아
눈이 오지만
우리 처음 만난 그 밤에도
내렸던 그 눈이 오지만
주머니 속 챙겨 나온 기억
버려야만 해
눈이 오지만
우린 이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게 맞지만
그래도
지금
그 눈이 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