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려져 있던 그의 사생활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우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정우성이 문가비의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된 2023년 10월(임신 시기는 2023년 6월)부터 아이를 출산한 2024년 3월까지, 정우성에게 다른 연인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여성은 정우성과 1년여가량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우성의 절친인 이정재-임세령 커플과도 몇 차례 만날 정도로 공인된 사이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여성은 정우성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또 다른 여성도 등장했다. 정우성과 함께 다정한 포즈로 '네컷사진'을 찍은 이 여성은 현재까지 정우성과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포즈와 구도로 연인에 준하는 관계였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생략)
정우성은 그동안 남녀 관계에서 다소 담백한 입장을 취해왔고, 특히 10~20대 어린 여성 팬들이 애정을 표현할 때마다 "나이 차를 생각해야 한다"며 타이르는 듯한 언행을 보여왔다. 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당당히 밝히며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에서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 사회 현안에도 직접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14년 UN난민기구 명예사절로 위촉되면서 한국 역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도 했다. 이러한 행동들은 배우 정우성의 '바른'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최근 터진 여러 사생활 문제는 여태껏 보여왔던 그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논란으로 앞으로 정우성의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우성은 오는 11월 29일 예정된 제45회 청룡영화상의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 초기만 하더라도 예정대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추가로 드러난 사생활 이슈 때문에 영화나 수상 소식보다 배우 자체만 주목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2023)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데뷔 이래 첫 '천만영화'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에 힘입어 올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의 막강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향후 공개될 작품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우성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에 특별출연으로 등장한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도 2025년 공개를 앞두고 한창 촬영 중이다.
연기력보다 이미지로 더 큰 사랑을 받아왔던 배우인 만큼 출연 작품들이 공개되기 전에 이미지 회복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슈가 처음 불거진 이래로 쭉 소속사 뒤에 숨은 정우성이 과연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82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