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동덕여대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생이 총학생회 등의 시위 방식이 과격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에 '시위를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모임 우리 학교'의 이름으로 "이번 시위의 불법적, 폭력적 시위 방식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우리 학교'는 "지난 12일부터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모아 시위 집행 시작일부터 지금까지 시위대에게 폭력 시위를 중단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배움의 공간인 대학에서 타인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온라인과 대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수업 거부를 모든 학생에게 강요했다"며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할 수업 거부라는 시위 방식을 강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내 구성원 전원에게 연대를 강요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시위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 비난과 모욕을 주고 외부인이라고 음해하며 반대 의견을 묵살했다"며 "2주 가까운 기간 건물을 점거하고 포털 민원창에 반복적으로 게시글을 업로드해 교직원들의 업무를 마비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께는 '메일 총공'을 통해 수업하지 않을 것과 출석과 과제를 무기한 연장해달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강요했다. 이는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규탄했다.
또 "불법적인 시위 방식으로 캠퍼스를 훼손했다. 교내 모든 건물의 외부, 내부에 래커로 테러하고 근조화환을 진열하거나 종이와 테이프를 벽에 덕지덕지 붙여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장소를 파손하고 더럽히는 행위는 정당화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어 "다른 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빼앗아 갔다. 우리 학교는 누군가에게 직장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꿈과 기회를 키우며 미래를 준비할 공간"이라며 "그 누구도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타인의 공간을 파괴할 수는 없다. 그리고 절대 그리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시위 주동자들과 시위대가 언급한 네 가지 외의 셀 수 없는 피해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은 대학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남녀공학 전환 철회 관련 논의는 물론 내년도 학사 준비 등 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도 "대학은 학생들과의 대화를 계속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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