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리온 3세, 1년반만에 수억대 임원…식품 3세들 초고속 승진
3,635 32
2024.11.27 13:41
3,635 32
담서원 오리온 상무 [오리온 제공 자료사진]

담서원 오리온 상무
[오리온 제공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신선미 전재훈 기자 = 1년 반. 2년여.

식품업계 일부 기업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오너 3세가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보통 직원이라면 입사 후 대리가 되는데도 부족한 짧은 시간이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승진 속도에서 근래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오리온 3세인 담서원 상무다.

화교 출신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오너 2세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인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오리온 입사에서 임원까지 1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는 2021년 7월 오리온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인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 5개월 만인 이듬해 12월 인사에서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35세인 담 상무는 10대 시절인 20여년 전부터 재계의 미성년 주식 부자 중의 한 사람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담 상무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2018년 증여받은 오리온 지분 1.23%도 갖고 있다.

담 상무는 올해 앞서 오리온이 해외법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도 합류했다.

담 상무는 오리온에서 수억원의 보수를 받는다.

오리온의 지난해 미등기임원 16명의 연간급여 총액은 117억원이었고 1인 평균 보수는 7억3천만원이다. 그러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각각 30억원과 24억원을 받은 것을 빼면 나머지 14명의 평균 보수는 4억원대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원본보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

'불닭'으로 잘 알려진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도 지난 2020 20대에 임원이 됐다. 전 본부장은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으로 1994년생이다.

지난 2019 25세에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당시 부친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전 본부장이 예상보다 일찍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올해 서른살인 전 본부장은 입사한 지 4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이사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 직급을 신설하면서 임원 체계를 개편했다.

김오영 매일유업 전무원본보기

김오영 매일유업 전무

매일유업 오너 3세로,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는 2021 10월 매일유업 생산물류 혁신담당 임원(상무)으로 입사한 뒤 2년 6개월 만인 지난 4월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1986년생으로, 2013년 신세계그룹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뒤, 이듬해 정직원으로 전환돼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전무는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 지분을 0.01%씩 갖고 있다.

삼양그룹의 경우 김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이 지난해 말 사장에 선임돼 '오너 4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10년 만에 사장까지 올랐다.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삼양그룹 제공]원본보기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삼양그룹 제공]


농심 오너 3세로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은 지난 25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993년생인 신 전무는 2019년 사원으로 정식 입사한 사례로, 지난 2022년 2년 10개월 만에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아들인 함윤식(33)씨와 딸 함연지(32)씨가 모두 회사에서 일하며 '가족 경영'을 하고 있으나, 두 자녀는 아직 임원이 아니다.

오너가 3세인 함윤식씨는 지난 2021년 오뚜기에 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경영관리 부문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함연지씨는 올해 초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지난 5월부터 오뚜기아메리카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사돈이자 연지씨의 시아버지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하며 가족 경영을 더 강화했다. 오뚜기의 최대주주는 함 회장(25.07%)이고 윤식, 연지씨가 각각 2.79%, 1.07%를 보유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고속 승진에 대해 "3세가 책임감 있게 한 파트를 맡으려면 그에 맞는 위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대기업그룹의 경우 오너일가 자녀는 입사 후 능력을 입증받는 성과를 쌓거나 수년간 경영 수업을 받는 등의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식품그룹처럼 재계 10위권 밖의 그룹 오너 자녀의 경우 상대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덜 받다 보니 이렇다할 검증 절차 없이 초고속 승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기업 오너가 일원이 입사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원으로 승진해 경영까지 하려면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평량 위평량경제사회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너가 3, 4세의 경영 능력이 뛰어나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입사한 지 2∼3년 안에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직으로 승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며 "기업 내에서 자리를 두고 다른 사람과 경쟁시키고,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젊은 자녀나 경험이 일천하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기업 경영을 하는 경우에 기업 전체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다"며 "자손이라도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사람은 쓰지 않는다는 독일 머크사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공단기X더쿠] 공단기 회원가입+댓글만 작성하면 🐰슈야토야🐇한정판 굿즈 선물! 86 11.26 13,30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828,1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638,2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921,87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98,5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50,1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34,1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923,6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372,36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45,0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3182 이슈 일본인 딸이 부모님 데리고 한국에 효도관광 가는 만화 (스압주의) 15:46 32
2563181 이슈 뉴진스 하니 포닝 상태메시지 변경 14 15:44 908
2563180 기사/뉴스 빽가 "김종민 결혼에 초조해…신지 있어 다행" 솔직 발언 (라디오쇼)[종합] 13 15:43 467
2563179 유머 웃겨서 길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중 (feat. 정우샹) 3 15:42 599
2563178 유머 악플러 고소를 예고한 거 같다는 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 안무(넝담) 3 15:42 267
2563177 이슈 실시간 가디단 수출의 다리 근황 13 15:42 1,020
2563176 유머 레즈비언 유튜버가 부르는 사랑했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3 15:42 294
2563175 기사/뉴스 박명수 "김종민 결혼식 축가 거절 당해…조세호에 이어 또" 씁쓸 (라디오쇼)[종합] 7 15:41 309
2563174 이슈 안은진 "제가 대학교때 인기많은 여자애들을 분석해 봤거든요" 15 15:40 1,699
2563173 유머 뭔가 이상한 일본 맥도날드 광고 3 15:39 470
2563172 기사/뉴스 초코송이 너마저…오리온, 과자값 평균 10% 인상 15:39 98
2563171 유머 일주일 동안 길거리에서 입고 다닐 의상 선택하기 15 15:39 350
2563170 이슈 [풍향고 (핑계고🐓) EP.1 베트남 하노이✈️] 러닝타임 약100분인 유튜브 조회수 500만 돌파!! 11 15:39 453
2563169 유머 통제불가 빵뎅이 15:37 250
2563168 이슈 어제 일어난 의문점 많다는 살인사건.gisa 22 15:37 2,405
2563167 유머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처음 해보는거 모음.jpg 17 15:35 827
2563166 유머 피곤했는지 세상모르고 귀엽게 자는 아이바오❤️🐼 1 15:35 820
2563165 기사/뉴스 '시골마을 이장우' 오늘(27일) 첫 방송…이장우 "단독 예능 처음 부담" [일문일답] 4 15:35 373
2563164 이슈 요즘 희귀해졌다는 재능.jpg 15 15:33 2,551
2563163 이슈 약 11년 동안 서비스한 유명 오타쿠 게임 컴플리트 북 가격...jpg 6 15:32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