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는 여성서사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온 이들이 결국 결혼을 택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여성들은 단편적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정 감독은 “영서의 언니인 영인이는 사실 엄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던 사람이다. 본인의 삶을 살기 위해 성악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의 수단으로 결혼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주란에 대해서도 “주란이는 본인의 꿈을 포기하고 결국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당시 수많은 여성을 대변한다고 봤다. 원작의 주란이가 가진 단단함과는 다른, 현실에 순응하지만 이 역시 본인이 선택하는 길이기 때문에 힘겹게 나아갑니다. 주어진 현실을 묵묵히 살아가는 주란에게 정년과 매란은 고단한 현재를 버티게 하는 아름다운 꿈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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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선 커리어 착착 쌓고 잘 나가는 여성들을
이런 이유로 결혼시킴
(부용이 캐릭터로 봐도 부용이는 결혼식 박차고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