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3,517 6
2024.11.27 08:17
3,517 6

‘위기의 일상화’ 카카오의 미래 승부수
 

현 시점,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는 카카오톡 수익화로 매출이 급성장하던 시기에 새 성장엔진으로 점찍고 집중 투자했던 인공지능(AI)·클라우드·헬스케어 분야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2019년 이후 엔터프라이즈(엔터프)·브레인·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약 5434억원을 출자했다. 2022년과 지난해 엔터프에 빌려준 돈(2000억원)까지 합치면 7434억원이다. 그러나 실적을 제대로 내는 곳이 없다. 엔터프의 카카오 i클라우드·워크(협업툴)·홈(IoT) 등은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자본총계 -884억원) 상태에 빠져 직원 숫자를 40%가량 줄였다. AI 연구 회사 브레인도 5년간 1536억원의 손실을 낸 뒤 최근 본사 AI 조직 ‘카나나’로 통합되며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글로벌 공략 창구로 택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다. 2010년 설립한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2016년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를 합쳐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엔터)를 설립하기까지 두 회사에 들인 돈은 약 2조870억원. 2021년 엔터는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타파스미디어(웹툰)와 래디쉬(웹소설)를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에 인수했다.

 

AI·클라우드·엔터 등에 3조…거액 쏟았지만 성과는 미미


하지만 글로벌 공략의 꿈이 채 영글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사법리스크가 터졌다. 엔터의 적극적 인수합병 전략도 곳곳에서 투자 손실로 이어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만 타파스엔터테인먼트 4598억원, 멜론 2314억원, SM엔터테인먼트 1449억원 등 영업권 손상차손(실제 가치가 구매 가격보다 떨어졌을 때 발생)을 인식했다. 지난 3년간 자회사 및 관계기업 손상차손은 총 2조 443억원에 달한다. 2019년 이후 5년간 뉴 이니셔티브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3조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돈과 시간 모두 공중분해될 위기다. 회사 안팎에서 ‘잃어버린 5년’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카카오 본사 한 관계자는 “미래 사업의 축을 AI와 그 인프라인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으로 잡고 과감한 투자 결단을 내린 건 지금 돌아봐도 필수불가결한 일이었다. 그걸 잘못됐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방향은 옳았지만, 실행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특히 이전까지 카카오 그룹을 키워온 자율 문화, 회사를 키워 상장할 경우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스톡옵션 보상 구조가 변질되면서다.
 

페이의 먹튀 논란이 대표적. 2021년 12월 10일 류영준 전 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보유한 주식 약 900억원어치를 기습 매도(블록딜)한 사실이 공시됐다. 류 전 대표는 45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지만 상장 직후 치솟던 페이 주가는 이후 고꾸라졌다. 카카오 본사 한 기획자는 “그날 이후, 많은 게 바뀌었다”며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는 걸 보며 허탈감을 넘어 이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과도한 자율’이 나쁜 문화로 변질돼 퍼졌다. 한 카카오 직원은 “내부 구성원이 추구하던 자율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히 보였다. 사업이나 인사 방침을 정하면 곧장 ‘왜 자유를 침해하냐’고 한다. 그때마다 회사가 아니라 대학 동아리 같았다”고 했다.

 

동아리 같은 자율문화 ‘독’…돌아온 김범수 뼈깎는 쇄신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김범수 위원장도 돌아왔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지난해 12월 11일 임직원 간담회)는 말과 함께였다.
 

이후 카카오 CA협의체와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중심으로 방임에 가까운 자율 문화를 뜯어 고쳤고, 계열사 수를 지난해 5월 147개에서 지난 4일 120개로 줄이며 ‘문어발 확장’ 논란을 벗으려 노력 중이다. 과거 인연이 있던 사람을 요직에 앉히는 이른바 ‘브러더 인사’에서도 탈피하고 있다. 삼성SDS 근무 시절부터 연을 맺은 ‘찐 브러더’ 김정호 전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욕설과 내부 상황 폭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지난 3월 해고된 것이 상징적이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해고 과정에 김 위원장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브러더십’ 탈피 의지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카나나 등 핵심사업 재정비…카톡 건재, 성장 여지 충분


미래 사업도 재정비 중이다. 특히 회사의 명운을 건, 새 AI 서비스 ‘카나나’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본사 전담 조직으로 모았고, 지난달 ‘카나나’의 핵심 기능을 정신아 대표가 직접 공개했다. 메신저에서 이용자들이 주고 받는 대화 내용을 기억했다가, 상황과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비서)다. 공개 직후 카카오톡(카톡)과 별개 앱으로 출시된다는 점, 카나나만의 기술력이나 강점 등을 찾을 수 없다는 점 등으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카카오는 그간 쌓아온 서비스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쏟아 부어 반드시 성공시키겠단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도 ‘잃어버린 5년’을 뒤로 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엔터프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기(CCGM)와 스마트폰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 등을 출시,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0% 성장했다. 엔터는 문어발 확장이란 비판 속에서도 확보해 낸 지식재산(IP)과 유재석·아이유·아이브 등 스타를 중심으로 스토리·음악·영상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03421

 

목록 스크랩 (1)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클리덤x더쿠🩷] 탄력 & 수분 광채 채움💧 클리덤 탱글 립세럼 2종 체험단 이벤트 275 11.27 44,26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12,7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16,6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19,21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398,1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5 21.08.23 5,392,7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58,7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8 20.05.17 4,948,8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3 20.04.30 5,408,2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75,5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8604 기사/뉴스 "다른 남자랑 연락해?"…전 여친 찾아가 술병 자해한 10대의 최후 1 18:05 166
318603 기사/뉴스 ‘20대 여성들이 애 낳아서 팬들 늘릴 것도 아니면서…’ “네? 뭐라고요?” 6 18:04 805
318602 기사/뉴스 "올해 97조원 벌어 짭짤하네"…국민연금 16 17:56 945
318601 기사/뉴스 한파에 난방과 온수가 끉긴 서울 송파구 아파트 1천여 세대 사흘째 '덜덜' 6 17:53 1,319
318600 기사/뉴스 변우석 가수로도 상복 터졌네, ‘소나기’ 베스트 OST상[MMA 2024] 30 17:43 924
318599 기사/뉴스 조나단,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에 500만원 기부 [공식] 20 17:35 1,201
318598 기사/뉴스 케이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란에 콘서트 연기…“드릴 수 있는 말 이것뿐” 1 17:35 1,223
318597 기사/뉴스 30억 건물주 일가족 사망 미스터리…“타살 정황 없어” 16:32 1,883
318596 기사/뉴스 SM 효연, 3대 기획사 안무 비교 "SM 파워풀·YG 그루브·JYP는…" (리아리티쇼) 5 16:22 2,704
318595 기사/뉴스 [단독] '준우승 돌풍' 이끈 윤정환 감독, 강원과 재계약 불발 18 15:57 2,005
318594 기사/뉴스 신자유연대 '윤 대통령 지지 집회' 155 15:56 12,678
318593 기사/뉴스 “나라에서 아동수당 왜 주냐”…이혼숙려캠프 ‘본능 부부’에 쏟아진 비판 26 15:30 4,158
318592 기사/뉴스 "내 졸업 논문 써준다며"…흉기 들고 돌변한 여성 대학원생에 집유 15 15:28 2,647
318591 기사/뉴스 ‘이혼숙려캠프’ 본능부부, 알고 보니 방송국 단골손님..안 고치나 못 고치나 [Oh!쎈 초점] 31 15:15 6,152
318590 기사/뉴스 39년 돌본 중증장애 아들 살해…60대 아버지, 징역 3년 33 15:05 2,957
318589 기사/뉴스 "최애 샌드위치인데"…베트남서 반미 사먹고 1명 사망·300명 집단 식중독 22 14:50 4,888
318588 기사/뉴스 "보름 전 이상한 소리"…88년 롯데호텔 월드가 준동당시 설치된 36년 된 곤돌라 줄 끊겨 추락사 4 14:50 3,379
318587 기사/뉴스 블랙핑크 로제, 뉴욕타임즈 인터뷰, '솔로는 훈련받은 것과 정반대의 작업' 7 14:43 1,549
318586 기사/뉴스 SM 다 모였더니 시청률 1위…SM 30주년 기념 ‘출장 십오야’ 뒤집어 놨다 19 14:36 2,196
318585 기사/뉴스 잠은 무조건 충분히 자야한다는 걸 보여준 또다른 일화 8 14:33 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