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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독립운동, 쿨하고 섹시하게"...'실미도' 작가의 첫 뮤지컬 '스윙데이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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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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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새로운 색채로 전하는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가 장기 시즌 공연을 목표로 출발을 알렸다.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이하 스윙데이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김태형 연출, 김희재 작가 등 창작진과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 정상훈, 김승용 등 주요 배역 배우들이 참석했다. 

'스윙데이즈'는 제약 회사를 창업한 존경받는 기업인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과 냅코 프로젝트를 모티브로 한 창작 초연작이다.  브랜드 스토리 개발사인 올댓스토리와 뮤지컬 '그날들' '모래시계' 등을 선보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3년여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제약회사 유한양행의 창업자이자 50대 나이에 OSS(현 CIA) 첩보원으로 활동했던 故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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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든 인생과 신분을 버리고 알파벳 암호명으로 활동했던 19명의 한국인 요원의 작전은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며 미완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 냅코 프로젝트의 존재는 유 박사가 세상을 떠나고 20년이 지난 뒤에서야 밝혀졌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영화 '실미도' 등을 집필한 김희재 작가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주로 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그의 첫 뮤지컬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냅코 프로젝트를 알게 되고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봤다는 김 작가는 "유일한 박사님 정신 이어서 회사 운영하던 경영진께 이야기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히 그러길 바란다고 해주셨다. 플래시몹, 다큐 등으로 했는데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라며 "영화로 만들려고 하기도 했다. 근데 좀 더 길게 수십년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뮤지컬을 통해 여러 세대 걸쳐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뮤지컬로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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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시대에 태어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나의 생을 걸고 무엇을 희생하고 선택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린 하루에도 수십번의 선택을 한다"라며 "다음 세대들이 선택 앞에 어떻게 고민할까, 내 앞에 상황을 받아들일까 하는 화두로써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 선택을 좌우하는 건 결국 사랑이다. 민우혁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는 사랑이지 않나"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친구를 사랑하느 남음, 가족. 그런 사랑의 형태들이 전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라고 어필했다.

정상훈 역시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신념을 갖고 싸우겠지만 누군가는 사랑하는 친구 때문에 가는 이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기존 작품들처럼 무겁고 심각하게 그려내지는 않으려 했다. 김태형 연출은 "최근에는 (일제시대를 다룬 콘텐츠에서) 로맨스, 판타지가 펼쳐지기도 한다"라고 경향을 전하며 "우리가 만들어야하는 유일형의 이야기는 쿨하고 멋진 것이어야 한다고 봤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시대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이 소수로 싸우고 이겨내는, 아프고 숭고한 희생 정신만으로 전달돼서는 안 된다. 쿨하고 섹시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이야기, 그럼에도 진심을 다하는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그 시대를 바라보는 역사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 세대에서는 그러지 않아야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올바르게 역사를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는 말도 전했다.


신성록 역시 "대본을 받고 나서 위트가 허락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할 수 있지만, 우리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작이 좋았다. 그렇게 코드를 잡고 나니 작품 끝날 때 많이 웃다가 운 느낌이다"라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그분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음악은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 국내 흥행 뮤지컬의 편곡자로도 유명한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맡았다. 독립운동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에 외국인 작곡가가 참여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이에 "작곡가가 미국인인데, 맞는 방향일까 의아했다. 모두가 공감할 독립운동, 일제강점기의 감성에 접근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의구심이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출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독립운동에 비장하고 침울하게 다가가기보다 섹시하고 쿨하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쉽고 편한 음악으로 다가왔다"라며 "특정 인물들이 하는 독립운동이 아닌, 우리도 그런 상황에 닥치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음악으로 호소하는 것 같다"라고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해림 작사가 역시 "문화적 차이가 있다 보니 상황을 잘 설명해도 이 감정을 이렇게 받아들이네 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상황과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작곡가니 도전적으로 해보려고 했다. 비장하기보다 유쾌하게 흘러간 지점들도 좋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경진 프로듀서는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어떤 선택에 마주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한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지금 젊은 친구들이 그런 응원과 지지로 두려움 앞에서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유준상은 "감히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강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며 "10번째 참여한 대형 창작뮤지컬 초연이다. 그 중 6작품이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작품으로 7번째 10년에 도전한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일 개막한 '스윙데이즈'는 오는 2025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유일형 역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  야스오 역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 베로니카 역 김려원, 전나영, 이아름솔, 황만용 역 정상훈, 김승용 등이 출연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45/000026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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