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KBO리그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흰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비단 옷차림 뿐만이 아니더라도 김도영은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예상대로 김도영은 올시즌 가장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5표를 획득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표심을 획득했다.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것은 1982년 OB 박철순이 유일하다. 그러나 만 21세 1개월 24일의 나이로 야수 최연소 MVP라는 타이틀은 획득했다.
김도영은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The Kia EV9을 받는다.
수상 후 김도영은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MVP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영광스럽다”며 고마운 사람들에게 표현했다. 특히 박기남 수비 코치에게는 따로 고마움으 표했다.
그는 “KIA가 통합우승을 한 해에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이다. 앞으로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그리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날 있잖아요”라며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SNS에 올린 문구로 ‘밈’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그런날들이”라며 “누가 해준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는 너를 보며 위안을 얻을 것’이라고. 그런 날들이 항상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김도영은 “마지막으로 입단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함성 소리로 응원해주시고 믿음으로 응원해주시는 KIA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단말 드린다”며 “저는 팬 땜시 살았습니다”라고 ‘도영아 너땜시 살어야’를 패러디했다.
스스로 점수를 100점 만점에 80점을 준 김도영은 “20점은 수비에서 깎였다”라고 했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잇는 그는 “시즌 치르면서 가족들이랑 시간 많이 못 보낸거 같은데 가족들과 올해도 작년같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에게 선물은 그렇게 여행가는게 선물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시대’를 칭하는 말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이나 입단할 때 정신 많이 없었어서 유명해 질거란 생각도 못했다. 조금 야구를 시즌 중반에 괜찮게 하면서 기사에 많이 나왔다. ‘이런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하고 발전을 시켜야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았어서 그런 이야기에 보답을 하려고 야구장에서도 오바하고 밖에서도 조금 더 이슈되는 행동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먹더라도 한국야구 발전할 수 있게 이끌어나가고 싶다.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겸손하게 야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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