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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뼈말라 인간이 좋아" 10·20대 여성들의 위험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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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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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에 거주 중인 대학생 김모(22·여)씨는 고교 시절 섭식장애를 겪었다. 통통한 체형이 콤플렉스였던 김씨는 극단적인 물단식과 탄수화물을 일체 섭취하지 않은 채 20kg 이상을 감량했다. 그러나 체중 감량 이후 폭식과 구토를 반복했으며, 무월경·우울증 등 심신이 심각한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녀는 약물 치료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다시 늘었고 더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김씨는 "다이어트의 방법이 너무 잘못 됐었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굶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소녀는 물론, 20대 젊은 여성들의 체형 강박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의 마른 몸매를 동경하며 스스로의 체형에 만족하지 못하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뼈말라 인간'을 목표로 한다는 말이 SNS상에서 공공연히 떠돌기도 한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섭식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가 30~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대비 44.4%, 기타 섭식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나 증가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 가량이 여성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폭식증 환자 1만5795명 중 39.7%가 20대에 해당하며 이 연령대는 2018년도 대비 46.9%나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여성 거식증 환자는 전체 9894명 중 39.1%가 10대 이하로 2018년 대비 무려 97.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의 여성들 사이에서 섭식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편협한 외모지상주의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삼육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교수팀이 실시한 '서울지역 여자 대학생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체형인식과 건강상태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여대생 233명 중 11.5%(25명)만이 자신의 몸매의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BMI를 기준으로 저체중·정상·비만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저체중 여대생은 71.2%, 정상 체중 여대생은 93.5%, 비만 여대생은 100%가 자신의 몸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체중 조절의 이유로는 절반 이상의 여대생(52.8%)이 "예쁜 외모를 갖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35%), "건강해지려고"(10.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신 교수팀은 "자신의 체중이 정상이거나 심지어 저체중이어도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긴다"며 "여대생의 체형 만족도가 낮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회에서 저체중을 바람직한 체중으로 잘못 인식하고 마른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체형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대생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취약하지만 SNS 중독에 빠지기 쉬운 10대 청소년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한창 성장기의 청소년들이 SNS에서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사례나 인플루언서들의 몸매 관리법 등에 지나치게 몰입, 섭식장애와 같은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교육 기능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영민 교수는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에 대해 나쁘게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에서 멀어지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53655?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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