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지역소주 업체들이 해외 수출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참이슬과 처음처럼, 새로 등에 밀려 한 자릿 수 점유율에 머무는 등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류를 등에 업은 해외에서는 K소주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직접 진출 외에도 외국 현지 유통사와 손을 잡고 OEM 방식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등 판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5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소주 수출액은 1억6336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억5510만 달러와 비교해 5.3% 증가했다.
이는 일반 소주(HS코드 2208904000)와 과일소주(혼합주·HS코드 2208709000)를 모두 합한 수치다.
2022년(1~10월) 대비 2023년 증가율이 3.0%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대표 주류인 소주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대기업을 비롯해 지역소주 업체들도 수출로 방향을 돌리면서 소주 수출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소주의 경우 해당 지역의 탄탄한 시장을 발판 삼아 한 때는 수도권 공략에도 나섰지만 참이슬, 처음처럼 등에 지역시장마저 내주게 되면서 현재는 모두 한 자릿 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작년 실적의 경우 무학, 보해양조, 금복주, 대선주조, 선양소주 등 지역소주 5개사 중 두 곳이 적자전환 했고 나머지 3곳 중 두 곳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무학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주류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이나 영업력이 약하다 보니 전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내수시장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시장이 넓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서는 과일소주의 인기가 높은데 해당 지역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5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무학은 올해 3분기 143억1700만원의 해외 수출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131억9100만원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전체 매출액이 352억244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의 40.6%가 해외 수출에서 나온 셈이다. 올해는 작년 연간 수출액( 162억9100만원)을 넘어설 것일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남미, 호주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3분기 35억4066만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3분기 매출액 211억4237만원의 16.7% 수준이다. 복분자주와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선양소주는 자사의 제로슈거 소주 브랜드 '선양'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0월 호주를 시작으로 올해 5월 뉴질랜드, 6월 베트남에 이어 몽골과 일본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이외 대선주조와 금복주도 중국, 일본, 미국 등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브랜드 상품을 수출하는 것 외에 해외 유통 및 식음료, 주류업체와 손잡고 OEM 상품을 공급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해외에서 K소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한국 소주의 대명사가 된 초록병과 한글 상품명 등을 앞세운 현지 제품도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다.
보드카로 유명한 스미노프와 싱가포르 타이거맥주도 한국소주와 비슷한 상품을 판매 중이며 베트남의 경우 이런 브랜드가 20여개, 상품 수로는 170개가 넘을 정도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289615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