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가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 소형·역세권 아파트의 월세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서민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월별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6월 전 고점(2022년10월)을 돌파한 서울 아파트 월세는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1년 10월 101.59를 기록한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022년 10월 102.58, 2023년 10월 100.88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10월 103.85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강북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 노·도·강 등)은 지난 1년 간 아파트 월세 지수가 102.71(2023년10월)에서 106.63(2024년 10월)으로 6.7% 치솟았다.
실제로 3404가구의 역세권(행당역) 대단지 아파트인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월세 시세가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145~165만 원에서 지난 10월 월 195만~210만 원(KB국민은행 시세)으로 월 50만 원 가량 올랐다. 3830가구의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아파트 전용 59㎡는 같은 기간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100~115만 원에서 월 115~130만 원으로 월세가 15만 원 가량 상승했다. 성동구 인근 공인중개사는 "인근 90년대 입주한 구축 아파트들이 도심에 위치한 역세권 대단지라 신혼부부와 직장인들의 수요가 몰린다"며 "하반기 들어 매매와 전세 대출이 막히니 월세 매물의 인기가 좋은데 직전 거래 대비 몇십만 원씩 비싼 매물만 한두 개 나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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