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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동덕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이 발언이 문제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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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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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덕여대로 유추할 수 있는 ‘서울 ㄷ여대’를 언급하며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또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자신의 자녀 관련 이야기를 전하면서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24일 현재 이 글은 지워진 상태다.


한국산업인력공단법에 설립 근거를 둔 공공기관(준정부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은 필요한 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청년·노동자, 기업의 직업능력개발 지원 같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공공기관의 장이 헌법과 남여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등이 금지하는 고용에서의 성차별을 용인하고 특정 대학 출신을 배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오성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노동법) 교수는 “인적 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기관 수장이 특정 여자대학 출신을 뽑고 싶지 않다는 공개적 발언을 한 건 헌법에 규정된 평등권(제11조 제1항)에 위배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이사장은 2023년 11월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노동부 장관 제청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받아 제16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가 동덕여대 등 여대 출신을 채용에서 배제했다거나 뽑지 않을 거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고용상 성차별로 익명 신고 창구로 관련 신고들이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덕여대 사태에 대해 “공학으로 전환을 하든 안 하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될 수 없다”며 “이미 벌어진 재산상의 피해 등에 대해서 폭력 사태 주동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왜 이런 시위에 나섰는지 문제의 핵심을 알아보지도 않은 채 여당 대표로서 갈등을 중재하기는커녕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수현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사회학)는 “대학과 학생 간 관계에서 약자는 학교보단 학생이고, 학생들이 왜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경청해야 한다”며 “대학이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는 점을 간과하고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씌우는 태도”라고 말했다.

실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방식가 격화된 배경엔 학교를 믿을 수 없다는 누적된 불신이 있다. 올해 초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사제도 개편을 하면서 대학본부는 3월11일 재학생 대상 공청회를 연 지 나흘 만인 15일 대학평의원회에서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학생들이 안전 문제를 학교에 알리고 사전 예방을 요구했던 교내 장소에선 2023년 한 학생이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1일 동덕여대 처장단과 면담을 한 뒤 본관을 제외한 백주년기념관 등의 점거를 풀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면담 뒤 입장문을 통해 “기존 대학본부의 의견 수렴 절차가 민주적이지 않고 학생들 의견 수렴이 되지 않고 있음을 (문제) 제기했다”며 “차주 월요일(25일) 제3차 면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해 면담 전까지 대학본부는 의견 수렴 구조체를 구상하고 학생회는 본관 외 건물 점거를 풀기로 했다. 대학본부가 제시하는 방안이 실질적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때까지, 공학 전환에 대한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본관 점거를 해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769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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