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도광산 추도식’ 일 대표, 끝내 말하지 않은 ‘조선인 강제 동원’
3,047 6
2024.11.24 16:05
3,047 6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24일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는 차분한 목소리로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 일하다 희생된 이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어디에서도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이나 노동’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날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은 내빈 인사말에 “사도 광산 노동자들 가운데 전쟁 중 우리나라(일본)의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건너온 분들이 포함돼 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위험하고 가혹한 갱도 내 환경 아래에서 힘든 노동에 종사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한·일 정부 차원의 추도식 협의 과정에 일본 쪽이 추도사에 “감사”라는 표현을 넣겠다는 요구를 우리 정부가 거부하면서 협상 자체가 삐걱거렸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은 이에 아랑곳없이 “앞 세대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다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함께 했던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 역시 “광산에서 채굴과 발전에 공헌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입장을 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약속했던 추도식이 5개월 만에 열렸지만 ‘반쪽짜리’ 추도식이 된 현장 공기는 차가웠다. 하루 전 한국 정부가 추도식 불참을 선언한 데다, 사도섬까지 찾아온 조선인 희생자 유족들마저 정부 뜻에 따라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나카노 고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장은 “(한국 쪽에서)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 유감이다”라고만 말했다. 실제 이날 추도식 현장에 놓인 100여개 의자 가운데 한국 쪽 인사 자리 25개는 덩그러니 빈 상태였다.

지난 22일 일본 외무성이 추도식 대표로 이쿠이나 정무관을 발표한 뒤, 그가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쿠이나 정무관도 이를 의식한 듯 시종 굳은 표정으로 추도식 맨 앞자리를 지켰다. 추도식 뒤에는 ‘야스쿠니 참배를 한 게 사실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뒷문을 통해 준비된 차량에 올라 서둘러 행사장을 떠났다.

비슷한 시각, 사도광산 조선인 희생자 유족들이 니가타 항구에서 배를 타고 사도로 건너왔다. 이들은 하루 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등과 사도광산 옛 조선인 기숙사 ‘제 4 상애료’ 터 앞에서 별도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사도광산 조선인강제노동자료집 출간 등에 참여한 아라이 마리 사도시 의원은 추도식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추모’라는 말은 힘든 일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며 “오늘 일본 참석자들은 희생자들과 하나가 되어 추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7688?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랄헤이즈x더쿠✨] 착붙 컬러+광채 코팅💋 봄 틴트 끝판왕🌸 글로우락 젤리 틴트 신 컬러 체험단 모집! 383 04.07 26,31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604,6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266,65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81,7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593,9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605,4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3 20.09.29 5,547,7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2 20.05.17 6,270,5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79,9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93,4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0365 팁/유용/추천 핫게 갔던 여돌 근황.jpg (안녕하세요 더쿠 스퀘어 여러분... '제가 데뷔 기다리던 연습생들이 데뷔한다길래 글 한 번 써봅니다...' 했다가 핫게 갔던 글을 기억하시나요... 데뷔곡 공개되면 또 글 올려달라, 들어보겠다고 했던 댓글들을 믿고 한 번 더 글 올려봅니다... 핫게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한 명이라도 글 봐주면 기뻐합니다... 예쁘게 봐주이소...jpg) 03:38 232
2680364 이슈 지디가 좋아요 눌렀다는 인피니트 성규 '무제' cover 8 03:02 724
2680363 정보 현재 환율 근황 117 02:36 10,592
2680362 기사/뉴스 [속보] 백악관 "트럼프, 국가별로 맞춤형 무역협상 지시" 32 02:27 2,455
2680361 기사/뉴스 [속보] "美, 트럼프 추가관세도 9일 부과…對中 관세 104%로" < 로이터 > 41 02:13 2,643
2680360 유머 ‼️개발자 여러분 코드에 주석을 달지 마세요‼️ 37 02:12 3,637
2680359 이슈 쥑쥑이의 위로를 받고 가세요 13 02:06 1,683
2680358 이슈 중국에게 104%의 추가관세 발효 (feat.백악관 오피셜) 409 01:57 15,095
2680357 이슈 웜뱃은 트월킹으로 천적을 죽인다 12 01:55 2,144
2680356 이슈 블라) 한 달에 3잡 하면서 545만원 번다는 29살 청년 151 01:50 15,137
2680355 이슈 민주당 당사에 나란히 걸려있는 사진 액자 33 01:42 4,709
2680354 이슈 고척돔에서 진행하는 2025 이세계 페스티벌 가격 47 01:37 3,865
2680353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된_ "우월한 오케스트라" 7 01:32 1,251
2680352 이슈 피범벅 상처 분장하고 가는길에 마음에 든다고 번호 요구한 남자 만났다는 배우 42 01:32 7,180
2680351 유머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15 01:31 4,378
2680350 이슈 켄지가 작사 작곡한 NCT WISH 미니앨범 신곡 수록곡 MIMP 4 01:31 1,251
2680349 이슈 불가능에 가깝던 한중일 경제 협력이였는데... 17 01:29 3,465
2680348 이슈 찐 금수저를 친구로 두면서 느낀 점 40 01:28 7,085
2680347 이슈 새벽 1시 멜론 TOP100 프리징 순위 10 01:26 1,892
2680346 유머 엘지 트윈스유튭에 군대후임을 공주님으로 모신 야구선수 후기가 댓글로 뜸 26 01:16 4,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