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괴담으로 끝난 원전 오염수 공포'…어민들은 아직 고통 못잊어
1,717 54
2024.11.24 16:02
1,717 54
경북 포항 죽도어시장 상인들은 야당을 중심으로 확산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괴담 탓에 겪어야 했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은 한국의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것이라며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핵 테러,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는 말까지 돌며 오염수 괴담이 확산했고, 야당 측과 관계된 시민·사회단체들이 '세슘 수산물' 등의 구호를 내걸고 들고 일어섰다.

여기에다 여론에 선동당한 일부 미디어 매체들은 괴담을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며 공포감을 키웠다.

괴담의 여파는 국내 수산업계 어민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날려 일상을 초토화시켰다.

이 시기 경북 최대 수산시장인 포항 죽도어시장의 횟집 골목은 오랜 단골 손님들이 아니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루 수십 대씩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관광버스들도 자취를 감췄다.

때마다 벌어졌던 교통체증 역시도 사라졌다.

가끔 손님인 줄 알고 반갑게 맞은 이들은 대부분 활어가 갇힌 수조 앞에 쪼그려 앉아 방사능 측정을 해봐도 되는지 묻는 중·고교 또는 대학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이런 일에도 행여 문제가 될까봐 화를 참느라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어시장 상인들의 매출은 평소의 30%를 넘지 못하는 날이 반복됐고 상가 물을 닫아야 할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시장 횟집에서 근무하던 수십명의 직원들은 이 일로 실직자 신세가 됐다.

어민들은 각종 미디어에서 야당과 단체들이 오염수 괴담을 마구잡이로 퍼 나르는 것을 보며 분통이 터져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보니 한숨만 늘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 수협 등이 괴담에 적극 대처하면서 어시장에는 6개월 만에 관광버스들이 하나 둘 주차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당시 정부와 오염수 관련 부처·기관들은 매일 국내 유통되는 수산물에서 방사능을 측정해 공개하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경북동해안 지역에선 민간단체의 수산물 소비 촉진운동 또한 벌어져 어민들의 시름을 나누는데 힘을 보탰다.

오염수 괴담이 퍼지기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선 죽도어시장 등 수산시장은 예년의 활기를 되찾았다.

해양수산부의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 동향, 전국 수협 1차 위판장 수산물 거래량은 오염수 괴담이 있기 전보다 많게는 10%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원전 오염수 괴담으로 만들어진 공포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현재는 안정된 상태지만 잊을만하면 '앞으로 4년 남았다', '안심하기에 이르다' 등 내용으로 오염수 괴담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어 어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 같은 괴담 선동을 멈춰달라고 정치권에 호소하고 있다.

죽도어시장 상인 방모(55) 씨는 "오염수 괴담 공포감만 잔뜩 심어주고 대책은 없는 말들 때문에 당시 어민들이 큰 상처를 받았고 고통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치로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은 우리 서민들이다. 우리 생계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달라"고 토로했다.

포항수협 관계자는 "괴담 탓에 대구 등 타 지역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사러 오던 발길이 두어 달간 끊겨 정말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빠르게 경기가 살아났다"며 "간간이 미디어에서 괴담 내용이 나오면 다시 확산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런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0916653?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브X더쿠] 드덕들을 위해 웨이브가 개발한 스마트폰 중독 테스트 이벤트🔥 feat. 뉴클래식 프로젝트 694 11.22 31,7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67,8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2,4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29,84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2,7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24,2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01,8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892,3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51,1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12,9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652 기사/뉴스 “동덕여대 출신 걸러내고 싶다”…이 발언이 문제인 까닭 7 18:01 824
317651 기사/뉴스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파리 올림픽 金 이후 첫 국제대회 우승 12 18:00 705
317650 기사/뉴스 "정권 불편 보도, TV조선보다 적어" 박장범 앞둔 KBS… 이대로 괜찮나 3 17:49 424
317649 기사/뉴스 '응급실 뺑뺑이' 17세 학생이 병원 치료 거부당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법원 "6개월 보조금 중단 정당" 15 17:10 1,894
317648 기사/뉴스 "신경외과 의료진 없다" 환자 거부…법원 "응급의료 거부" 13 16:37 1,571
317647 기사/뉴스 "고양이보다 귀여운 황금 호랑이 자매"…'무뎅' 이은 태국 동물스타 29 16:21 3,897
317646 기사/뉴스 똥기저귀로 보육교사 얼굴 때린 사건 결말 10 16:08 3,513
317645 기사/뉴스 ‘사도광산 추도식’ 일 대표, 끝내 말하지 않은 ‘조선인 강제 동원’ 6 16:05 474
» 기사/뉴스 '괴담으로 끝난 원전 오염수 공포'…어민들은 아직 고통 못잊어 54 16:02 1,717
317643 기사/뉴스 “음식외 제품 새벽배송 필요하나…사회적 논의 필요” 24 16:00 3,046
317642 기사/뉴스 오세훈 지인 사업가 "명태균 여론조사비 3천여만 원 줬지만 대납은 아냐" 18 15:34 1,077
317641 기사/뉴스 '돌싱 12년차' 은지원, 재혼 갈망…"아이 있는 여자도 좋다" 2 15:31 2,073
317640 기사/뉴스 [속보] 19살이 초등학생 성폭행하고 촬영…피해아동은 사후피임약 구하러 병원 47 15:16 5,625
317639 기사/뉴스 근무 시간 상습 귀가 현대차 직원 “여자라 감시 받았다” 주장 31 15:15 2,526
317638 기사/뉴스 “이혼 전 딱 한번 했는데, 도장 찍은 다음날 임신 알아”…42살 아내의 기막힌 사연, 결말은 30 15:04 4,899
317637 기사/뉴스 손호준 빠진 '삼시세끼', PD 입 열었다…"다음 시즌은 완전체"·"손흥민 초대" 214 14:47 25,311
317636 기사/뉴스 ‘5주기’ 故 구하라, ‘구하라법' 통과됐지만..금고 도난 사건은 미궁 속 2 14:42 691
317635 기사/뉴스 '회전목마 100바퀴' BTS 진, K-팝 최초 이색 팬 사인회 성료 "더 열심히 할 것" 19 14:24 1,255
317634 기사/뉴스 [단독] “명태균 1억 받고 채용시킨 지인 아들, 대통령실 6급 근무” 351 14:14 31,809
317633 기사/뉴스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 분위기로" 북한 지령받은 민노총 간부 22 14:10 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