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장님! 오늘 연차 10분 사용해도 될까요? [질문+]
2,598 11
2024.11.24 12:46
2,598 11

더스쿠프 원초적 질문
류호진 노무사의 질의응답
연차 분 단위 사용 가능할까
근로자 원할 때 휴가 사용 가능
거부 시 사업장 형사처벌 규정
반차·반반차 사회에 자리 잡아
공공기관 등 1시간 단위 사용
사회적 합의 이뤄진다면…
분 단위 사용도 가능할 전망


"점심시간에 연차 1시간 붙여 쓸게요." 최근 공공기관 등에서 시간 단위로 연차를 쓰는 직장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반차'나 '반반차'보다 더 짧은 연차유급휴가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거죠. 그렇다면 연차유급휴가의 쪼개기 사용은 법적 문제가 없는 걸까요? 한발 나아가 '분 단위' 사용도 가능할까요?


질문 : "연차를 10분 단위로 쪼개서 쓸 수 있을까요?" 

응답 : "분 단위 사용을 금지할 법적 규제는 없습니다."
 

'워라밸'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입니다. "일을 배우기도 전에 워라밸만 좇는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개인의 생활을 잘 돌볼 수 있을 때 일의 성과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죠. 어쨌거나 '주4일제'가 논의될 만큼 우리 사회에서 휴식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생략



관련 법부터 살펴보죠. 근로기준법 제60조 제1항은 "사용자는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차유급휴가를 15일, 이를테면 '일 단위'로 부여하고 있죠. 해당 규정 어디에도 연차유급휴가의 단위를 시간이나 분 단위로 정한 명문은 없습니다.

따라서 직장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반차(4시간)' '반반차(2시간)'는 사업장의 동의나 승인을 얻는 경우에만 허용된다고 해석할 수 있죠. 다시 말해 회사가 근로자의 반차나 반반차의 사용을 거부해도 근로기준법 위반은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제60조 제5항은 "사용자는 연차유급휴가를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차유급휴가 청구권을 거부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근로자가 연차유급휴가 청구권을 보호받지 못할 경우 근로기준법 제110조에 따라 사업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대법원 역시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목적과 취지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연차유급휴가를 최대한 활용해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인 연차유급휴가를 반드시 일 단위로 제공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겠죠. 근로자의 연차유급휴가 청구권을 방해하는 행위 자체를 형사처벌한다는 점 역시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하려는 근로자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입니다. 따라서 시간이나 분 단위 사용이 연차유급휴가 제도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는 연차유급휴가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근기 68207-934, 2003 -07-023). "연차유급휴가는 일 단위로 부여해야 하나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일日'의 일부를 분할해 부여할 수 있다."[※참고: 근기란 연차유급휴가의 행정해석을 내린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의 약칭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미 반차·반반차 개념이 통용되고 있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차유급휴가를 시간이나 분 단위로 쪼개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없을 듯합니다.

'연차 쪼개기 사용'이 회사나 근로자 어느 한편에 손해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1일(8시간)의 연차유급휴가를 분할해서 사용한다고 해서 휴가 시간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필자는 반차나 반반차처럼 시간 단위, 분 단위의 연차유급휴가 사용이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서가는 회사라면 근로자의 이런 니즈를 빠르게 읽어 연차유급휴가 관리·운영 체계를 준비해 나갈 겁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선 "쪼개기 연차유급휴가 사용이 빈번해지면 하루 종일 직원 연차만 관리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급했듯 젊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면 '다양한 휴가 제도'를 도입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출처 https://naver.me/FDn8EZ0G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더 촘촘하게 더 가볍게! <루나 하이퍼 메쉬 파운데이션> 체험단 이벤트 279 11.23 16,0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767,2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82,4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829,10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221,1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324,2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301,87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6 20.05.17 4,889,4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51,1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110,2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0910 기사/뉴스 '응급실 뺑뺑이' 17세 학생이 병원 치료 거부당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법원 "6개월 보조금 중단 정당" 17:10 15
2560909 이슈 ‘소비의 창피함’이라는 단어를 오늘 처음 보았다.twt 17:10 50
2560908 이슈 라떼들은 알 수도 있는 추억의 길거리 음식 17:09 141
2560907 이슈 매일 콘텐츠였던 라이즈 원빈 금발시절 스타일링 17:09 89
2560906 유머 변우석 마마에서 카메라 있을때 vs 없을때 1 17:09 142
2560905 이슈 [안방1열 직캠4K] 미야오 'TOXIC' 멤버별 직캠│@SBS Inkigayo 241124 17:06 40
2560904 이슈 사실상 내일 당장 국가부도 상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는 대한민국 현재상황 27 17:04 1,821
2560903 이슈 디폴트가 여성인 제작비 3500억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아케인“ (스포/스압) 3 17:04 412
2560902 유머 연못 구경하는 디즈니곰쥬 루이바오🐼💜 7 17:02 504
2560901 이슈 유튜브보다 발견한 고현정 음방엠씨시절에 노래하는 무대영상 17:01 246
2560900 이슈 전략 아쉽다는 말 나오고 있는 걸그룹.jpg 13 16:59 2,449
2560899 이슈 요즘 배달어플로 치킨 주문할 때 나타나고 있는 옵션 하나 6 16:59 1,498
2560898 유머 쭈구리 후이바오🐼🩷 21 16:55 1,081
2560897 이슈 동덕여대 관련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56 16:54 3,390
2560896 이슈 공무원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ptsd 오고 몰입 미친듯한 악성 민원인 대응 모의훈련 영상들 17 16:50 1,227
2560895 이슈 진짜 ㅈㄹ한다는 소리 나오는 몇몇 아이돌 버블 속 팬들 꼬라지 54 16:47 4,780
2560894 이슈 국제 걸그룹 XG의 한국계 멤버 히나타(HINATA) 7 16:47 1,295
2560893 이슈 GQ KOREA 12월호 에스파 윈터 9 16:45 1,199
2560892 유머 손 많이 가고 손맛 가득한 절 음식 7 16:45 2,189
2560891 이슈 내년부터 이중가격제 추진중인 치킨업계.. 20 16:45 3,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