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친일파 소유 '사천 단종 태실지' 국가 환수 주장에 적정성 논란
5,153 8
2024.11.24 09:20
5,153 8
24일 사천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곤명면에 위치한 단종 태실지는 경남도기념물로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의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했던 곳이다.

조선 왕실은 도교사상과 풍수지리설에 바탕을 두고 왕자나 공주가 태어났을 때 태를 묻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9년 조선총독부는 단종의 태가 보관된 태실을 부수고, 태가 담긴 항아리는 경기도 양주로 옮겼다.

이후 단종 태실지 소유권을 사천지역 유지였던 최연국에게 넘겨버렸다.

최연국은 1933년부터 11년간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내는 등 일제 강점기 일제의 요직을 거쳐 정부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친일파로 등재된 인물이다.

1951년 최연국 사후에 후손들이 단종 태실지에 그의 무덤을 만들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친일파 명단에 등재된 인물인 만큼 그간 그의 무덤이 있는 단종 태실지에 대한 환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9년 친일재산환수조사위원회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단종 태실지 환수를 검토했으나 부적합 결론을 내렸다.


최연국이 단종 태실지를 사들인 건 1929년인데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등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는 것은 1933년이었다.

이 때문에 최연국의 재산형성 시점이 친일 행위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당시 사천시도 단종 태실지를 복원해 역사교육관을 세우고자 최연국 후손에게 묘지 이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친일재산조사위원회는 친일 인사 168명의 토지 2천475필지(약 1천300만㎡·공시지가 기준 1천267억원 상당)를 환수하고 2010년 7월 활동 기한 만료로 해산했다.

이후 한동안 단종 태실지를 둘러싼 논란은 잠잠해졌으나 지난 20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충북지역 시민단체가 친일파 민영휘와 최연국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호응해 사천지역에서도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단종 태실지 국가 귀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천시는 이미 귀속 부적합 지역으로 결론이 난 상황에서 행정력이 개입해 사유재산에 대한 강제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친일 문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단순히 친일파 등재 인물이라는 이유로 재산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논란을 도화선으로 지역 내 여론도 갈리면서 자칫 불필요한 갈등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재산을 환수하려면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과거 불가 지역으로 결론이 난 곳에 대해 다시 지방자치단체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며 "최연국이 친일파는 맞지만, 단종 태실지가 환수해야 할 땅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 묘를 이장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정서상 절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이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단종 태실지의 문화적 가치를 알릴 방안으로 고민하는 게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06342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케이트💘] 🎂크리미몬스터 3종 & 립몬스터 히트헤이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50인) 510 04.21 47,6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796,4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575,1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691,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972,5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760,4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4 20.09.29 5,677,2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94 20.05.17 6,431,5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731,3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794,0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8630 기사/뉴스 제주도에 40층 건물 허용되나…고도지구 완화 추진 16:19 0
348629 기사/뉴스 [속보] '경북 산불’ 유발 피의자 대구지법 의성지원 출석 5 16:16 572
348628 기사/뉴스 [단독] 한덕수 권한대행, 인천 깜짝 방문...대권 행보? 8 16:15 269
348627 기사/뉴스 '스트레스 풀려고'…고양이 21마리 분양받아 죽인 20대 22 16:13 596
348626 기사/뉴스 [속보]국민의힘 "文-민주당, 경거망동 멈추고 법의 심판 받아야" 61 16:13 811
348625 기사/뉴스 "30분 이상 자리 비우면…" 안내문 붙은 스타벅스 3 16:12 481
348624 기사/뉴스 [단독]"스벅 나간 자리에 올영 들어선다"…명동입구점 13년 만에 영업 종료 9 16:12 710
348623 기사/뉴스 대법, '선거법 위반' 박상돈 천안시장 당선무효형 확정 9 16:08 818
348622 기사/뉴스 밤늦게 무인카페에 나타난 여성 3명…엉망진창 테이블 보더니 25 16:07 2,537
348621 기사/뉴스 ‘목사방’ 충격 실체…261명 성착취, 15세도 ‘성폭력 전도사’였다 8 16:06 673
348620 기사/뉴스 매일유업 상하목장, '얼려먹는 아이스주스 귤&배' 출시 4 16:05 907
348619 기사/뉴스 '반전' 케이윌=아이브 소속사 '이사' 였다.."상여금에 월급도 받아" ('라디오스타') 6 16:02 915
348618 기사/뉴스 [속보] 문재인, 검찰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윤석열 탄핵에 대한 보복” 6 15:59 872
348617 기사/뉴스 아스트로, 6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단독 콘서트 개최 1 15:59 418
348616 기사/뉴스 비행중 천장 패널 떨어져…승객들 손으로 받쳤다 6 15:58 1,688
348615 기사/뉴스 [하이브 사태 1년] 뉴진스 없는 하이브, ‘원 팀’을 외쳤다 51 15:54 1,127
348614 기사/뉴스 김풍 “AI 지브리 그림에 창작업계 위기 느껴, 주식 샀다”(라스)[결정적장면] 1 15:52 1,272
348613 기사/뉴스 "대통령이랑 밥 한 끼 먹을 사람?"…한마디에 76% 폭등한 '트럼프 밈코인' 5 15:52 514
348612 기사/뉴스 서울 미아동 ‘마트 흉기범’…“피해자에 죄송” [포착] 13 15:47 1,521
348611 기사/뉴스 강남, ♥이상화랑 재산 5배 차이 “내 수익 올랐지만, 국제대회 메달 400개” 27 15:46 2,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