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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AI야, 이 남자가 성희롱했다는 증거 좀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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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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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배신인가
기술이 오남용된다



국내 대기업 임원 A씨는 올해 초 부하 직원에게 성희롱을 하고 폭언을 했다는 진정이 들어와 감사팀에 소환됐다. 함께 일하던 여직원 B씨가 “지속적인 성희롱과 폭언을 당했다”며 신고한 것이다. 피해를 신고한 여직원은 그 증거로 A씨와의 통화 내역을 제출했다. “그럴 리가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분명히 A씨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었다. A씨는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되는 동시에 피해자와 분리 조치됐다. 당연히 회사 내에서 평판이 크게 깎였다.

그런데 감사를 진행한 해당 기업은 가해자인 줄 알았던 A씨가 아닌 피해를 주장한 B씨를 퇴사 조치시켰다. 증거로 제출한 통화 내역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 낸 ‘가짜’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A씨의 평소 목소리를 학습시켜 허위 증거를 만들어 낸 것. B씨가 제시한 통화 시간에 A씨가 다른 사람과 통화하던 중이라는 알리바이가 입증돼 꼬투리를 잡혔다. 그 시간, 그의 전화기가 울리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가해자로 지목돼 모욕적으로 직장을 잃어버릴 뻔했다.



AI의 배신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 인간의 뒤통수를 때리기 시작했다. 우리 일상에 침투한 AI 기술에 농락당했다는 호소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에 성희롱을 당하고, 교묘하게 속아 분통이 터진다. 기업 인사팀은 인상 좋은 얼굴로 바뀌어 실물을 증명하지 못하는 증명사진을 골라내느라 진땀을 빼고, 대학가에선 학생 대신 과제를 해결한 AI의 문장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사람처럼, 진짜처럼 발전하는 기술과 이를 잡아내고 걸러내는 또 다른 기술의 진화. 보이지 않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7213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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