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선생님'이었던 28세 성인 남성과 '고등부 학생'인 18세 미성년자가 교제해 임신한 게 크나큰 자랑거리인 걸까. '고딩엄빠2'도 모자라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이혼숙려캠프'까지 일반인 부부의 갈등을 다루는 예능에 잇달아 출연하며 불화 홍보에 여념이 없다. 부부로서 책임감은 찾아볼 수도 없고, 그저 본능에만 충실하다. 키울 능력도 없으면서 피임조차 하지 않았다는 당당한 모습은 불편함까지 느끼게 한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6기 두 번째 부부로 '본능 부부'가 등장했다. 현재 31살인 아내 김보현과 41살인 남편 김은석은 결혼 12년차로, 6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가족이었다. 심지어 현재 아내는 임신 6개월로 일곱째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문제는 아내와 남편 모두 무직이라는 것이었다. 현재 여덟 식구의 생활비는 정부 지원금 300만원이 다였다. 자녀들의 사교육을 시킬 형편도 안되기에 교육 혜택을 받으러 시골 동네인 사천으로 이사까지 가야 했다. 남편은 백수임에도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았고, 아내에게 시도 때도 없이 스킨십을 요구했다. 160kg나 되는 거구의 남편은 체격 차이가 큰 아내와 몸싸움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한 적도 있었다. 아직 본능 부부의 이야기가 다 담기지도 않았는데, 짧은 영상 속에서도 '본능 부부'의 사연은 역대급으로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해당 부부는 이미 방송 전적이 화려한 부부라는 점이다. 김은석, 김보현 부부는 2022년 '고딩엄빠2'에 출연해 고등학생 여자가 10살 연상의 교회 선생님과 18살때부터 교제하다가 임신했고, 친아버지에게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홀로 미혼모센터로 찾아가 출산을 했다고 밝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여기에 당시 결혼 10년차였던 두 사람은 5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아내는 19살때부터 10년 동안 다섯 번의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셈이다. 당시에도 남편은 직장에서 발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현재 쉬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직'임을 밝혔다.
선생님과 제자, 성인과 미성년자의 교제와 임신 키워드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아동·청소년 보호법에 저촉될 만한 사연을 미화한다며 프로그램 폐지 요청까지 이어지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러한 비난이 관심으로 여겨졌던 걸까. 김은석, 김보현 부부는 '고딩엄빠2' 출연 후 6개월 만에 SBS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3기 노랑 부부로 출연해 수위 높은 부부 관계만 또다시 홍보했다. 남편은 여전히 나이 마흔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아내의 욱하는 성격과 높은 수위의 욕설을 퍼부었다.
1년 6개월 만에 다시금 방송에 '본능 부부'로 문을 두들긴 김은석, 김보현 부부. 무엇보다 김보현은 '고딩엄빠2' 출연 이후 2년 사이에 이미 한 번의 출산을 했고, 또 한 명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5남매를 키울 때에도 교육비를 뺀 고정비 330만원 조차 낼 돈이 없어 생활고에 허덕였는데, 아무런 책임감 없이 또다시 아이를 낳은 거다.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경제력 역시 갖춰야 한다. 본능에만 충실해 계획 없이 아이만 낳는 건 부모로서 도리가 아니다. 방송 출연료로 생활비를 보태겠다는 심보일 수 있겠지만, 문제에 대한 인지도, 변화에 대한 의지도 없는 이들 부부의 예능 출연은 전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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