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멸종위기의 키사슴
3,206 2
2024.11.23 11:03
3,206 2
mcTzCg

키사슴(Key Deer)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빅 파인 키(Big Pine Key) 섬에서만 발견되는 사슴이다. 빅파인키 섬은 인구 약 4500명의 작은 저지대 섬으로, 늪지대에 키사슴을 비롯해 새, 뱀, 악어, 이구아나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키사슴은 북미 흰꼬리사슴의 아종으로, 수컷 사슴의 어깨 높이가 1m 이하, 몸무게는 34kg에 불과할 정도로 몸집이 작다. 키사슴은 수십 년 전부터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보호를 받아왔는데, 그동안 이들을 멸종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위협은 로드킬이었다.

uiRvdO

역사적으로 키사슴의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미국 1번 고속도로와 지역도로들에서 많은 키사슴이 차량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 당국은 해당 고속도로에 사슴 서식지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3.2km 구간에 걸친 울타리, 지하 터널 등을 설치했지만, 관광업이 주요 산업인 빅파인키 섬의 특성상 지금도 매년 수십 마리의 사슴이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위협, 기후위기

한때 50마리 이하까지도 개체수가 줄어들었었던 키사슴은 미국 당국의 보호구역 지정 등 노력으로 현재 800마리까지 개체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키사슴은 그동안의 위협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류의 위협을 맞닥뜨렸다. 그것은 바로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는 키사슴의 유일한 서식지를 앗아가면서 키사슴을 다시금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최고 지대가 해발 2.4m에 불과한 빅파인키 섬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빅파인키 섬을 비롯한 20여개 인근 저지대 섬들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물에 잠기는 지형이 늘어나면서 염분에 버티지 못하는 식물이 죽고 맹그로브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등 식생이 바뀌고 있다.

서식 환경이 바뀌는 것도 문제지만, 키사슴이 마실 수 있는 자연 담수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키사슴이 마실 물을 찾아 인간의 거주지로 들어오는 경우가 훨씬 잦아졌다.


XUyuAp

빅파인키 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키사슴이 정원에서 먹이를 찾거나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주 찾아오는 사슴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만큼 친숙하다. 빅파인키 섬 주민 코니 리치는 “키사슴들은 매우 온순하고 사랑스럽다"며, “주민들이 더 오래 살수록 사슴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진다”고 말했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2030년까지 빅파인키 섬의 해수면이 15cm 상승하고, 담수 자원의 16%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50년에 이르면 키사슴이 선호하는 서식지의 84%가 바닷물에 잠길 것이라는 예측이다.

자연보호기구(The Natural Conservancy)의 크리스 버그 매니저는 “키사슴은 원래도 멸종에 취약한 종으로, 최근 해수면이 상승하고 서식지가 줄어들어들면서 더욱 위태로워졌다”면서, “키사슴이 더 이상 섬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동물원에 보호하는 것이 가장 책임 있는 대안이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일 뿐 야생동물들에게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루나X더쿠💛] 갈아쓰는 컨실러? 버터처럼 사르르 녹아 매끈 블러 효과! <루나 그라인딩 컨실버터> 체험 이벤트 333 00:04 13,4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913,5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369,8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856,8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584,1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3 21.08.23 6,139,8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1 20.09.29 5,116,67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77 20.05.17 5,731,55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2 20.04.30 6,143,4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036,5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35895 이슈 맨유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간 안토니 근황 15:52 51
2635894 이슈 나는 이 간식들 안다 vs 모른다 15:52 196
2635893 이슈 광고 하나로 혜성 같이 나타나서 한국에 신드롬 일으켰던 사람.........jpg 8 15:50 1,153
2635892 팁/유용/추천 지금 봐도 세련된 캐롤린 베셋 케네디 패션 2 15:50 429
2635891 이슈 MBC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 오늘부터 2주간, 스페셜 DJ는... 배우 신애라 6 15:49 325
2635890 유머 혁명적 베이글 커팅기 14 15:49 977
2635889 기사/뉴스 한국토요타, 국립암센터에 8000만원 기부…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15:49 75
2635888 이슈 돼지 농장에서 종종 뼈다귀가 발견되는 이유 ㄷㄷ 15:49 515
2635887 기사/뉴스 황당한 김포공항 주차장 '손톱깎이 차량 테러'...“술 취해 기억 안 나” 1 15:48 487
2635886 이슈 계엄사 설치예정에 광주의 사단만 배제됨 5 15:47 366
2635885 정보 이젠 진짜 어른 다 된 정동원 2집 앨범 컨셉필름 #1 15:47 231
2635884 이슈 화학 범벅 생리대 피하기 위해 꼭 알아둬야 하는 성분 8 15:46 941
2635883 유머 안귀여우면 더쿠 탈퇴! 19 15:45 673
2635882 기사/뉴스 [단독]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종결… 예림당, 대명소노에 지분 팔고 나간다 15:44 368
2635881 이슈 한지민x이준혁 인생네컷 32 15:42 1,357
2635880 기사/뉴스 "아이 낳으면 최대 1억"…크래프톤, 출산장려금 정책 도입 4 15:42 392
2635879 기사/뉴스 성관계 후 배에 '피 가득'…20대女, 알고보니 '이 병'이었다 [건강!톡] 11 15:41 3,046
2635878 이슈 이준석 또 좆됐대!! 허은아가 이준석 저격사이트 만들었대!!!! 132 15:40 5,851
2635877 기사/뉴스 25세 배우의 마지막, 결국 이런 결말을 원했습니까[스경연예연구소] 15 15:40 1,529
2635876 유머 견주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 6 15:39 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