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64951332
지난 1997년 엄마를 따라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5살 이주 아동은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에 갔고 본명 '타이왕' 대신 '태완이'로 자랐습니다, 현실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고 강태완 : 중학교 때 친구랑 싸우게 됐는데 친구 부모님이 경찰을 부른다고 하셔가지고 담임 선생님께서 이제 경찰까지 오게 되면 한국에서 쫓겨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큰 태완이, 이삿짐 나르고 공장 막일을 전전했습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제대로 된 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희망이 생겼습니다.
지난 2021년 법무부가 자진 출국한 미등록 이주민에게 재입국 기회와 체류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고향에 갔던 청년은 다시 돌아왔고 전북 김제 한 특장차 업체에 취업했습니다.
지난 6월 체류 자격을 받았습니다.
이대로 몇 년이면 영주권을 취득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진짜 한국 이름을 갖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난 8일 시험 작동하던 장비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이은혜/고 강태완 씨 어머니 : 멀리 가는 드라이브 아니고 저 일하는 회사에서 집 같이 가는 드라이브였어요. 처음이고 마지막이었어요.]
청년은 월급 받으면 엄마와 드라이브하고 싶다던 소원 하나만 이룬 채 떠났습니다.
태완이와 같은 처지인 미등록 이주 아동은 2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화면제공 이주와인권연구소·닷페이스]
[영상취재 장정원 / 영상편집 김동준]
정진명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1942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