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옷소매붉은끝동에서 덕임이 선 넘었다 vs 정조가 무심했다로 갈렸던 장면
6,018 39
2024.11.22 19:39
6,018 39

sUzBJO

eKZnCv
 

- 해명할 것이냐.

 

- 아니옵니다.

 

- 잘못했다 빌어볼 것이냐.

 

- 감히 그리할 수 없나이다.

 

- 넌 잘못했다 생각하지 않는구나.

 

- 전하께선 처음부터 모든 일을 알고 계셨지요.

 

- 그래. 모든 일을 통제하고 있었고,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네가 방자하게 끼어들어 감히 대비마마를 끌어들이려 하기 전까진. 덕로는 신하다. 제아무리 기고만장하게 날뛴다 한들, 내 뜻대로 처리할 수 있어. 허나 대비마마는 달라. 이 조선 땅에서, 임금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지. 만약 대비마마께서 이 모든 진상을 아셨다면...

 

- 도승지가 죽어야만 했겠지요. 전하께서 아무리 감싸려 하신다 해도, 방도가 없었겠지요. 친아우를 죽이셔야 했던 그때처럼, 죽이셔야만 했겠지요.

 

- 난 애들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야! 조정의 일이다. 이 나라의 일이야! 사소한 일 하나라도 내 뜻을 벗어나선 안돼. 헌데 넌, 감히 내 일을 망치려 했어.

 

- 소인 역시 애들 장난을 한 것이 아니옵니다. 전하의 노여움을 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제 동무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옵니다. 감히 대비전까지 끌어들이려 한 것이옵니다. 제게는 그토록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제 목숨보다도 더. 전하께서는 모든 정황을 아신 채 계획을 세우셨고, 계산을 하셨고, 정치를 하셨습니다. 전하께서 그리하시는 동안 제 동무는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찮은 궁녀 따위야 죽어도 되옵니까? 왕실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궁녀는 죽어도 되옵니까?

 

- 때가 되면, 당연히 모두를 구할 생각이었다.

 

- 전하께서 일방적으로 정하신 그 때가 되기 전에, 누군가 죽는다면 어찌 되옵니까? 그저 어찌할 수 없는 희생이옵니까? 아십니까. 소인은 제 동무를 영영 잃게 될까 두려워, 매일 밤 우물가를 뒤지며 돌아다녔습니다. 향낭 하나에 눈이 뒤집혀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매일, 매 순간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 과인은 분명히 약조하였다. 너의 동무를 구해주겠노라고.

 

- 그 약조 하나에 기뻐서 남몰래 울었습니다. 하오나 실상은, 전하께서는 모든 것을 뻔히 아신 채 소인을 속이셨지요. 한낱 궁녀 따위야 얼마든지 속이실 수 있는 분이니까요. 하지만 소인은 더 이상 기만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 궁녀 주제에! 참으로 오만하고, 방자해.

 

- 예, 소인도 아옵니다. 하오니 벌을 내리소서. 소인이야 어차피 한낱 소모품인 궁녀가 아닙니까. 맘에 들지 않으시면 죽이시면 그만 아닙니까.

 

 

-------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대비전에

도움을 요청하려던 덕임,

 

때가 되면 모두를 구하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덕임의 돌발행동에 화가 난 정조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511 04.02 16,96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29,8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40,17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8,9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58,8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55,28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7,3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08,7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8,9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37,5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73813 이슈 45세남의 국제결혼업체 다녀온 후기.pann 1 03:25 505
2673812 기사/뉴스 [단독]“돈 줄게” 현역 군인 포섭, 한미훈련 정보 수집한 중국인 체포 3 03:22 228
2673811 이슈 이상하게 러시아와 유럽에서 인기많은 국내 먹방 유투버 3 03:21 532
2673810 이슈 [호카손]일본 방송에서 BTS 정국 커버한 스노망 심사위원은 원곡자 정국을 이겼다고 한다 standing next to you jungkook 쟈니즈의 대단함 13 03:14 559
2673809 기사/뉴스 [단독] 진화대원 모아놓고 약 팔아…어이없는 산불진화교육 6 03:13 402
2673808 유머 Hagssi 7 02:58 487
2673807 유머 스위치2 해외가격 일본반응 3 02:57 1,463
2673806 이슈 날이 갈수록 재평가되는 비정상회담 왕심린 28 02:49 2,696
2673805 이슈 아이유가 대본 던졌다”…故 설리 오빠, ‘리얼’ 둘러싼 폭로전 가열 48 02:40 3,632
2673804 이슈 콘서트에서 켄드릭라마 Not like us 리믹스한 지드래곤 6 02:39 703
2673803 유머 디지털 다람쥐 증후군 🐿️ 9 02:27 1,526
2673802 유머 상향등 켜고 다니는 차 때문에 빡친 트럭기사의 대처법 3 02:23 1,493
2673801 유머 학부모가 되고나서 존나라는 말 잘 안쓰는데 39 02:21 4,066
2673800 이슈 80년대에 아이돌적 인기를 구가했던 미국 락밴드 꽃미남 보컬 삼대장 (반박불가) 13 02:19 1,173
2673799 이슈 현재 발칵 뒤집힌 일본 공항 171 02:17 15,562
2673798 이슈 막내 나이 만 15세 데뷔 6개월 된 그룹 1 02:16 1,138
2673797 이슈 냉면개시가 또 이렇게 히스토리가 충만한 깃발이었다니.. 2 02:15 1,242
2673796 유머 룸메가 대전가서 심상정 사오라는데 10 02:12 2,768
2673795 유머 2차 창작 하는 덬들 빵터진 웹툰 작가의 트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12 02:02 2,803
2673794 이슈 다음 주 골때리는 그녀들 시로마 미루 출연 28 01:58 2,738